도쿄 외환시장에서 21일(현지시간) 일본 엔화가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50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13% 상승한 104.10엔을 기록 중이다. 유로·엔 환율은 0.10% 떨어진 113.50엔에 거래되고 있다.
엔화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 발언의 영향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구로다 총재는 이날 중의원 재무금융위원회에서 “일본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목표치인 제로 수준보다 크게 떨어질 경우, 채권 매입을 더 느리게 진행할 수 있다”면서도 “BOJ의 채권 매입이 현재의 연간 80조 엔 규모에서 가파르게 감소하는 상황이 당장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구로다 총재는 또 “‘2017년 중’으로 설정된 물가상승률 2% 달성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달성 시기가 얼마나 늦춰질 것인지, 통화정책 결정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달러 대비 유로 가치는 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달러는 전일 대비 0.11% 떨어진 1.090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양적완화(QE) 프로그램 연장 가능성을 열어놓은 영향이다. ECB는 전날 통화정책회의에서 제로(0%)인 기준금리를 비롯해 정책금리를 모두 동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