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의 네덜란드 차량용 반도체업체 NXP 인수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고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퀄컴의 NXP 재무와 영업상태 검토가 끝나가고 있으며 양사는 이르면 오는 26일로 잡혀있는 NXP의 실적 발표 때 인수 소식을 공식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 또는 퀄컴의 실적 발표가 있는 다음 달 2일로 미뤄질 수도 있다.
인수가 성사되면 반도체산업 사상 최대 규모 인수ㆍ합병(M&A)이 될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NXP 시가총액은 현재 약 347억 달러(약 39조4400억 원)에 이른다. 소식통들은 현재 인수가가 주당 110~120달러에서 논의되고 있으며 전액 현금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퀄컴은 이전에도 인수 협상 타결 직전에까지 이르렀다가 계획을 뒤집은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계약서에 서명하기 전까지는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글로벌 반도체업계는 성장 둔화 속에 치솟는 비용을 감당하고자 통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 들어 지금까지 반도체업계 M&A 규모는 750억 달러를 웃돌았다. 퀄컴도 스마트폰 시장 정체 속에서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NXP는 지난해 프리스케일 인수로 세계 1위 차량용 반도체업체로 등극했고 근거리무선통신(NFC)과 교통카드 등 다양한 부문에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퀄컴의 전략에 꼭 들어맞는 업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