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MS의 2017 회계연도 1분기(2016년 7~9월) 실적이 예상보다 좋게 발표되면서 20일(현지시간) 시간 외 주가가 17년 전 기록한 최고치를 넘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날 MS는 실적 보고에서 조정 후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늘어나 223억 달러(약 25조2000억 원)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는 217억 달러(약 24조7000억 원)였다.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낸 MS는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60달러를 넘어섰다. 1999년 닷컴 버블 당시 최고점이던 58.70달러를 뛰어넘은 것이다.
MS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클라우드 사업이 빠르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클라우드는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를 인터넷과 연결된 중앙 컴퓨터에 저장해 인터넷에 접속하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사티야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2014년 취임 후 클라우드 부분을 성장시키기 위해 힘썼다. 그 결과 MS의 핵심 클라우드 ‘애저(Azure)’의 매출은 전년보다 116% 증가했다. 지난 분기 매출 성장률은 102%였다.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63억8000만 달러(약 7조2000억 원)로 전망치인 62억7000만 달러(약 7조10000억 원)를 넘어섰다.
MS가 개인용 컴퓨터 중심에서 클라우드 컴퓨터 분야로 핵심 사업 분야를 바꾸면서 컴퓨터 사업부의 실적은 부진했다. 개인용 컴퓨터 사업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감소해 93억 달러(약 10조5000억원 원)를 기록했다.
나델라 CEO는 “분기마다 조금씩 변동은 있겠지만 고객들이 비용 효율을 느껴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하는 전략에는 분명히 성과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회사인 시너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클라우드 시장에서 MS는 선두인 아마존의 뒤를 이어 2인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마존의 시장 점유율은 31%, MS는 1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