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가 새 게임기 ‘스위치’를 공개했지만 시장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닌텐도는 전날 밤 가정과 실외 모두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게임기 ‘스위치’를 공개했다. 평소에는 집에서 TV와 연결해 기존 콘솔게임기처럼 쓰다가 태블릿처럼 생긴 본체와 컨트롤러를 분리하면 휴대용 게임기처럼 쓸 수 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스위치를 사용해 가정이나 비행기 등 다양한 장소에서 게임을 즐기는 모습이 소개됐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닌텐도 주가는 이날 장중 전일 대비 7.1% 급락해 1개월 반 만에 최저치를 찍고나서 6.6% 빠진 2만5185엔으로 마감했다.
스위치 영상에서 가격이나 이 기기에서 쓸수 있는 게임 타이틀 라인업 등 매출을 좌우할 수 있는 핵심 내용들이 전혀 보이지 않은 가운데 시장은 일단 주식 매도로 반응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증강현실(AR) 스마트폰 게임 ‘포켓몬고’의 대성공으로 닌텐도 주식이 살아났지만 스위치가 히트를 칠지 투자자들이 아직 확신하지 못했다는 증거다.
집에서나 밖에서 같은 단말기로 게임을 즐기는 새 형태를 소비자들이 받아들일지 미지수다. 또 휴대가 가능한 반면 단일 콘솔게임기로서의 기능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소니가 지난 13일 가상현실(VR) 기술을 담은 새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 VR’을 공개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신선미가 부족하다’는 견해도 퍼졌다. 모건스탠리MUFG증권의 나가사카 미아 애널리스트는 “새 하드웨어의 혁신성을 이번 영상으로 확인하는 것은 어렵다”고 꼬집었다.
다만 완전히 기대가 사라졌다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돌턴캐피털재팬의 마쓰모토 후미오 수석 펀드매니저는 “닌텐도가 발표한 스위치 소프트웨어 개발 협력 파트너는 디엔에이와 캡콤 등 수십 곳에 이른다”며 “스위치와 스마트폰을 연계하는 등 새로운 시도가 밝혀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