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때 잘 샀네” 유가 상승에 DLS 40% 조기상환

입력 2016-10-2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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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발행된 파생결합증권(DLS) 중 40% 이상이 조기상환되며 투자자에게 함박웃음을 안기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초까지는 2014년 고점에서 발행된 DLS가 만기 시점에서도 원금손실(녹인·Knock-in) 구간을 벗어나지 못해 대규모 손실을 냈던 것과 비교된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아직 안정적이진 않은 만큼 추격매수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1일 이투데이와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올해 발행된 원유 DLS(공·사모) 379개 중 전일(20일) 기준으로 158개가 조기상환됐다. 발행 이후 전날까지 조기상환 기간 조건을 갖춘 상품 중에서 41.7%가 이미 투자자에게 현실 수익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조기상환된 상품의 전체 발행액 규모는 742억2000만원 수준이다. 올해 초 발행된 원유 DLS 상품들이 낮게는 세전 5%에서 15% 수준의 조기상환 수익률을 제공한 것을 고려하면 대부분 투자자들은 쏠쏠한 수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DLS들은 대부분 올 1~4월에 발행됐다. 지난 2월 11일 유가가 역사적 저점인 배럴당 26.21달러로 내려간 시기를 전후로 한다. 5월과 6월 배럴당 50달러선을 잠시 돌파하며 회복세를 보이던 유가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등의 영향으로 7월 내리막길을 걸었을 때도 상당수 DLS가 발행됐다. 당시 상품을 산 투자자들은 9월 이후 유가 오름세에 힘입어 3개월 만에 조기상환 수익을 거두게 됐다.

이는 금융감독원이 올해 상반기(1~6월) 원유 DLS에서 3178억원의 손실이 확정됐다고 발표한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손실이 난 DLS들은 유가가 100달러를 상회하던 2014년 발행된 후 만기가 돌아온 올해까지 녹인구간을 탈출하지 못한 상품이다.

원유 DLS 투자 분위기가 반전을 맞으면서 올 3분기 전체 DLS 발행액도 7조80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9.6% 증가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폭이 제한적인 점을 고려해 추격 매수시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원유 재고가 4주 연속 감소하고 겨울 난방 수요 증가 등으로 유가 상승세가 예상되지만 12월 미국 금리인상 우려나 미국의 원유 생산 재개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가격 상승폭은 제한적”이라며 “향후 6개월간 유가는 40~60달러 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유가가 지난 19일 51.6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자마자 전날 차익실현 매물이 급격히 쏟아진 것을 보아도 상승세가 제한적인 것을 알 수 있다”며 “주가연계증권(ELS)이나 DLS는 박스권 가격 내에서 이득이 큰 상품인 만큼 현 수준보다 가격이 조금 내려갈 때마다 분할매수 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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