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이 찢어진 걸 모르고 9개 홀이나 볼을 쳤다. 옷을 갈아입고 위에 조끼를 걸쳤는데, 더워서 조끼를 벗으려는데 이너에 패치가 없어서 후반 5개 홀을 남기고 로고를 만들어셔 붙였다. 연습스윙 할 때 패치 때문에 불편했다. 그래서 샷에서 생크가 났다. 그렇게 갈 수가 없는 상황이었는데. 그 뒤로 그 기분이 몸에 남으니까 샷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 부분이 아쉬웠다.”(고진영)
전인지가 기권하는 바람에 마치 둘만의 매치플레이를 연상케 했던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이틀째 경기에서 박성현(23·넵스)과 고진영(21·넵스)은 둘다 4타를 줄이며 우승경쟁에 합류했지만 서로 다른 문제에 발목이 잡혀 스코어를 많이 줄이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21일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 산길-숲길코스(파72·6800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2라운드.
10번홀부터 고진영과 함께 티오프한 박성현은 9언더파 135타를 쳐 우승경쟁에 합류했다.
전날 18번홀에서 티샷한 볼이 오른쪽 워터해저드로 빠져 보기를 범했던 박성현은 이날 18번홀에서 화를 당했다.
핀과 남은 세컨드 샷 거리는 87.5야드. 볼은 묘하게 잔디가 파인 디봇에 볼이 놓여 있었다. 샷을 했지만 모래 때문에 그린에 못 미쳤다. 그리고 세 번째 친 어프로치 샷은 홀을 많이 지나갔다. 이것을 3퍼팅 했다. 어이없는 더블보기였다.
“18번홀에서 더블보기를 한 것이 계속 마음에 남았다. 5개 홀을 지나서야 겨우 괜찮아졌다. 마지막까지 다시 집중하고 점수를 줄였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고진영은 흐름이 좋았다. 그러나 엉뚱한 곳에서 문제가 터졌다. 이 때문에 심적인 문제나 외적인 문제로 후반 3번홀에서 미스 샷을 했다. 그 이후에 고진영은 남은 홀에서 자신 있게 샷을 못했다. 전반에 버디만 2개 골라낸 고진영은 후반들어 1, 2, 3개홀에서 연속 버디를 골라냈다.
고진영은 옷이 찢어진 것을 모르고 불편한 플레이를 한 것이다. 스윙 중에 자꾸 샷이 걸린 것이다.
박성현과 함께 둘이 친 것에 대해 고진영 “오늘은 진짜 둘이서 해서 더 매치플레이 같은 느낌이 있었다. 언니랑 같은 넵스 소속으로 투어 1, 2년차때부터 행사 같이 다니고 하면서 전부터 정은 들어있었는데 올해 많이 치면서 더 많이 든 것 같다. 타이틀에 대해서 신경쓰면서 플레이 하지는 않았고, 둘이 경기 하다 보니 진행도 빠르고 그런 부분이 재미있었다. 경쟁자라는 느낌보다는 동반자라는 느낌이었다.”
“아직도 스윙을 고치고 있다”는 고진영은 “원래 드로인데 페이드를 치려고 노력하고 있다. 드라이버는 너무 긴장하면 페이드가 덜나고 아이언은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다. 긴 클럽은 잘 되는데 짧은 채들은 잘 안 된다. 그린이 딱딱한 곳은 페이드를 치려고 한다.”고 스윙변화에 대해 밝혔다.
“멘탈 코치가 없다”는 고진영은 “아버지의 잔소리가 코치”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양주(경기도)=안성찬 골프대기자 golfahn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