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자, '딸들 돈 없으니 신경 써 달라' 말해"

입력 2016-10-21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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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태현 기자)
(사진=신태현 기자)

8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자신의 딸들을 위해 자신이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유통업체에서 지원해주라고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현용선 부장판사) 심리로 21일 열린 신 이사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유통업체 B사 대표 이모(56)씨는 신 이사장이 B사 등의 회삿돈을 횡령하고 자녀들에게 급여 명목으로 수십억원을 지급한 경위를 진술했다.

이씨는 신 이사장이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로부터 롯데면세점 입점 대가로 거액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증거를 인멸한 혐의(증거인멸교사)로 기소돼 지난 8월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날 증인신문에서 이씨는 "신 이사장이 '딸 아이들이 돈이 없어 어려워하니 회사에서 신경 써달라'고 했느냐"는 검찰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씨는 신 이사장의 딸들이 B사에서 직접 출근해 근무하지 않아도 월급을 지급했고, 이사로 등재됐으나 이사회결의 등에서도 직접 참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씨가 신 이사장 딸들이 실제 일은 하지 않으면서 B사 등에서 월급을 받아가는 게 향후 문제 될 수 있다고 신 이사장에게 건의하자, 신 이사장은 급여 지급을 중단하라고 하면서 "딸들이 섭섭해 하니 좀 챙겨줘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신 이사장은 B사 등에 딸 3명을 이사·감사로 올려놓고 급여 명목으로 35억6000여 만 원을 지급하게 하고, 이들 업체 자금 11억7000여 만 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날 이씨는 주로 해외 화장품 브랜드의 면세 사업을 하던 B사가 네이처리퍼블릭과 컨설팅 계약을 맺은 것도 신 이사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증언했다. 신 이사장은 네이처리퍼블릭의 면세점 매장 위치 변경 청탁과 관련해 브로커 한모(59)씨를 통해 정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에게서 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신 이사장은 2012년 이후 롯데면세점과 롯데백화점의 입점 및 매장 위치 변경 등의 명목으로 35억 원의 뒷돈을 챙기고 회삿돈 47억3000만 원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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