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 수사 검찰, 전경련으로 조사 범위 확대

입력 2016-10-2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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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을 통한 '비선실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다.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검사 한웅재)는 22일 오후 전경련 직원들과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그동안 두 재단의 설립과 승인 과정을 파악하는 수준에서 수사를 진행했던 검찰은 전경련 주도로 국내 대기업들이 800억 원대 자금을 지원한 경위를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날 K스포츠재단 초대 이사장을 지낸 정동구(64) 한국체대 명예교수와 국장급 문광부 관계자, 미르재단 실무자 2명을 참고인 조사했다. 정 명예교수는 올해 1월 K스포츠재단 이사장에 취임했지만 한달여 만인 2월 26일 사임했다. 검찰은 법원으로부터 통신조회 영장을 발부받아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 씨와 두 재단 사이의 통화내역을 확인해 내역을 분석 중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 최 씨가 두 재단 설립과 운영에 관여한 사실이 알려지자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지난 5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등의 혐의로 미르와 K스포츠재단 관계자 등 81명을 고발했다.

피고발인에는 최 씨와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두 재단에 800억 원대 자금을 지원한 전경련 허창수 회장과 이승철 상근부회장이 포함됐다. 삼성과 SK, LG, 현대차, 롯데, 한화 등 국내 대기업 대표들도 배임 혐의로 고발됐다.

지난해 설립된 미르재단과 K스포츠 재단은 전경련의 주도로 800억 원에 가까운 돈을 모금해 3일 만에 설립 허가가 떨어졌다. 최 씨는 물론, CF감독 차은택(47) 씨와 전 펜싱 국가대표 출신 고영태(40) 씨도 재단을 통해 자금을 운용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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