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 자금은 은행에 꾸준히 몰리고 있는 반면 가계의 저축 속도는 둔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지난 8월 말 현재 은행의 예금 잔액 1207조7393억 원 가운데 금융기관이 아닌 기업이 맡긴 돈은 357조2485억 원이다. 작년 말과 비교하면 8개월 사이 9조1931억 원(2.6%) 늘었다.
기업의 은행예금은 작년 한 해 26조7894억 원 늘면서 연간 증가액이 2011년(28조1505억 원) 이후 4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은행에 계속 유입되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1∼8월 기업의 은행예금 증가액은 가계보다 7941억 원 많다. 가계의 은행예금도 늘었지만, 증가세는 크게 둔화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말 잔액이 567조5986억 원으로 작년 말보다 8조3990억 원(1.5%)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7월부터 두달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런 추세라면 연간 증가액이 작년(28조6598억 원)의 절반을 밑돌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는 한은의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인 연 1.25%로 떨어지면서 가계가 조금이라도 이자를 더 받을 수 있는 제2금융권을 많이 찾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