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돈을 투자해 많은 돈을 버는 것은 모든 창업자들이 꿈꾸는 목표일 것이다.
더욱이 최근처럼 장기적으로 불황이 지속되는 시점에서는 많은 돈을 들여 창업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에 최소한의 자본으로 위험성을 낮출 수 있는 소자본 창업에 예비 창업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창업전문가들은 "최근 창업시장은 심화된 경쟁체제로 매우 열악하다"며 "창업초보자들은 소액자본으로 창업 가능한 업종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입을 모았다.
◆ 시장 진입 쉬운 무점포 창업 인기
소자본창업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무점포 창업이다.
무점포 창업은 투자비를 최소화해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으며, 점포 창업에 비해 시장 진입이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무점포 창업의 경우 직접 발품을 팔아야 하기 때문에 수익 규모가 제한적이라는 단점이 있지만, 성공에 대한 열정과 끈기, 그리고 남다른 영업력과 전략을 통해 맨손 신화를 일궈내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무점포 창업 아이템들은 등장한 지 채 1년이 안 된 것도 있지만 대부분 최근 몇 년간 조정국면을 거쳤다"며 "그 동안 성공사례도 많이 배출해 어느 정도 검증도 받아 건강제품, 외식업, 생활지원 및 사업지원 업종, 어린이 교육사업 등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틈새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잉크·토너 방문 충전업인 '잉크가이'. 잉크가이는 찾아가는 서비스를 통해 런칭 2년 만에 700개 가맹점을 개설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최대 편의점 프랜차이즈인 '훼미리마트'와 사업제휴를 맺고 잉크 충전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다양한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또한 친환경 실내향기관리업 '에코미스트'는 점포나 사무실 등에 자동향기분사기를 설치하고 각 장소에 적합한 천연향을 내장해 리필해주고, 건물 환풍 시스템에 공조기를 설치해 실내공기를 정화하는 사업이다.
에코미스트는 화학향 중심의 기존 시장에서 식물의 뿌리 등에서 추출한 향유(香油)로 만든 천연향을 선보여 부작용 및 독성을 없앴을 뿐만 아니라 공기 중에 떠다니는 각종 세균을 없애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이밖에 침대 청소업·욕실 인테리어·화장실 유지관리업· 등도 대표적인 무점포 창업 아이템이다.
◆ 5000만 원 내외 소형 점포창업 활기
이처럼 무점포 창업의 인기 외에도 15평 이내의 소형 점포창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창업시장이 무엇보다 안정성을 중시하는 추세가 강해지면서 소형점포창업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가장 주목할 만한 업종은 배달위주의 외식업으로 점포규모를 줄이는 대신 창업자가 보다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마케팅을 전개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인정돼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주로 주택가나 사무실 밀집지역을 파고들고 있다. 대표적인 업종으로는 일본식 도시락 배달전문점, 치킨 배달전문점, 피자 배달전문점 등이 있다.
치킨전문점 '리치리치'는 굽는 조리방법으로 트랜스지방 제로를 선언, 웰빙 치킨요리를 제공하고 있다.
리치리치는 소자본으로 창업해 최대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존 치킨업종과 차별화를 시도해 예비창업자들로 하여금 주목을 끌고 있다.
소자본 창업의 선호도가 높아진 만큼 A급 입지만을 선호하기 않아도 되고, 매장 규모에도 제약을 받지 않는 배달업종이 인기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을 활용했다.
문구·팬시전문점 '통큰딱따구리'도 B급 입지를 활용해 저렴한 비용으로 창업이 가능하다. 경기도 광명3동에 위치한 통큰딱따구리 매장은 업종 특성을 살려 아이들이 많은 주택가 단지에 위치해 있다.
점포 규모도 26.4㎡(8평)로 작지만 아이들의 취향에 맞는 제품들을 구비해 작지만 강한 점포로 거듭나고 있다.
◆ 검증된 아이템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
소자본 창업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업종선정이 가장 중요하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창업초기부터 일정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검증된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폭넓은 수요층을 흡수할 수 있는 대중성이 높은 아이템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자본이 적게 든다고 해서 무턱대고 덤벼들지 말고, 차별화 전략과 경쟁력, 서비스를 충실하게 갖춰야 B, C급 입지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강 대표는 전했다.
강 대표는 "영업력도 중요한 성공포인트"라며 "소자본 창업은 영업력에 따라 성과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일대일 대면홍보와 대고객 밀착관리로 단골고객을 많이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며, 특히 무점포 창업의 경우 창업자가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야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강 대표는 "입지와 규모의 열세를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극복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며 "자금이 적게 드는 업종일수록 경쟁이 치열하고, 차별성도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설명>
창업시장의 불황이 장기화됨에 따라 적은 자본으로 많은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무점포 창업과 소자본 창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사진은 점포가 없이도 방문을 통해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는 잉크·토너 충전업체인 '잉크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