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호 사장, 2기 월드건설 시대 연다

입력 2007-09-1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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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불혹의 나이를 맞은 월드건설 조대호 사장은 소위 말하는 재벌2세에 속한다. 창업주 조규상 회장의 장남인 그는 젊은 시절부터 해외 유학을 통해 경영자수업을 착실히 익혀왔기 때문이다.

서울대 국사학과 87학번인 조 사장은 미국 인디애나주립대학과 남가주대(USC) MBA 과정을 마친 후 부친 조 회장의 명을 받아 월드건설에 합류하게된다.

조 사장은 큰 키에 나이에 비해 젊어보이는 동안을 갖고 있다. 평소에 말을 많이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조 사장이지만 젊은 사장인 만큼 직원들의 이름 하나하나를 기억할 만큼 대단한 친화력을 갖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조사장이 월드건설을 맡은 것은 약관의 나이인 만33세가 되던 지난 2001년 1월이다. 당시 신임 사장으로 취임한 조 사장은 본격적인 사업 참여에 나선다. 젊은 2세라고 하지만 조 사장의 '수성(守城)'은 창업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이후 동수원 교도소 부지를 옮겨주고 매입한 동수원 일대 땅에 월드메르디앙 3000여 세대를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2~3년간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낸 장본인이 바로 젊은 조 사장이기 때문이다.

월드건설은 사업 추진시 안정성을 최우선시 하는 보수적인 업체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 같은 월드건설을 전투적 건설 업체로 이끌어낸 것도 바로 조 사장이다. 실제로 20년이 넘은 월드건설이지만 월드건설의 이름이 혁혁하게 알려진 것은 바로 이때부터다.

그런 조 사장이기에 주택사업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조 사장은 "건설사로서의 역할은 길지 않아도 주택사업에 대한 역사는 월드가 주인공"이라며 자신감을 밝힐 정도다.

이에 따라 조 사장은 건설회사라면 일단 궤도에 오른 후 사업 다변화를 추진할 때 제1 순위로 꼽는 토목-플랜트 분야 진출 보다는 해외주택개발사업 쪽으로 회사의 앞날을 제시하고 있다. 월드건설과 유사한 사업 추진을 보였던 우림건설과 우미건설 등 이른바 'W건설 3인방'이 모두 토목-플랜트 분야 구축과 관급 공사 도급사업을 확대해 종합건설사로서의 회사의 안정성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지만 유독 월드건설 만은 주택사업 전문건설업체로서의 길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월드건설 역시 토목-플랜트분야 진출을 통해 안정적인 사업기반 확보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 조 사장은 M&A를 통해 토목 분야 진출 토대를 마련하겠다고만 짧게 목표를 밝히고 있다. 주택사업에 비해 조 사장의 에정 자체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주택전문 건설업체는 종합건설사에 비해 위기와 불황을 좀더 심하게 탄다는 시장의 속설에도 조 사장이 아랑곳하지 않는 것은 바로 조규상 회장 시절부터 내려온 주택시장에서 월드건설이 한 축을 유지하고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실제로 월드건설이 월드메르디앙이라는 주택브랜드를 론칭한 것은 대림산업과 삼성건설이 각각 e-편한세상과 래미안을 론칭한 시기와 거의 유사하다. 즉 주택사업에 대해서는 월드건설은 시장의 견인차라는 것이 조 사장의 철학인 것이다.

조 사장이 해외 주택개발사업 진출에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는 것은 바로 그 자신이 월드건설에서 참여한 첫사업이 회사의 첫번째 해외 사업인 사이판 리조트 개발사업이기 때문. 조 사장은 사장으로 취임하기 전인 98년 해외건설사업본부에서 월드건설에서의 첫 이력을 출발한다.

월드건설은 동종 업계인 우림건설이나 쌍용건설 등에 비해 해외 주택 사업 진출이 다소 늦은 편이다. 하지만 내년 괌을 시작으로 미국, 캐나다 등에서 잇따라 주택개발사업을 벌여나가 월드메르디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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