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을 둘러싼 '비선실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형수 전 미르재단 이사장(現 연세대 교수)을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검사 한웅재)는 23일 오후 김 전 이사장과 K스포츠재단 현직 이사 1명, K스포츠를 담당했던 전임 문화체육관광부 과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 전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미르 설립 당시 재단 초대 이사장을 맡았다가 지난달 의혹이 불거지자 물러났다. 김 전 이사장은 미르재단 운영에 깊숙히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CF 감독 차은택 씨의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은사이기도 하다.
주요 참고인 조사가 이뤄지면서 검찰 강제수사가 임박했다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논란이 불거진 지 한달 이상 사건을 방치한 상황에서 강제수사 실효성에 대한 회의적인 전망도 함께 나오고 있다.
검찰은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 직원들을 불러 국내 대기업들이 800억 원대 자금을 지원한 경위도 조사했다. K스포츠재단의 경우 초대 이사장을 지낸 정동구 한국체대 명예교수가 20일 역시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았다. 법원을 통해 통신조회 영장을 발부받은 검찰은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 씨와 두 재단 사이의 통화내역을 확인해 내역을 분석한 뒤 본격적인 강제수사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설립된 미르재단과 K스포츠 재단은 전경련의 주도로 800억 원에 가까운 돈을 모금해 3일 만에 설립 허가가 떨어졌다. 최 씨는 물론, CF감독 차은택(47) 씨와 전 펜싱 국가대표 출신 고영태(40) 씨도 재단을 통해 자금을 운용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