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이 본격화되기도 전에 영국 내부에서 불협화음이 발생하고 있다.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이 브렉시트 이전에 스코틀랜드 독립에 대한 두 번째 독립 투표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2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날 스터전 수반은 FT에 기고한 글에서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스코틀랜드는 압도적으로 영국의 유럽 잔류를 찬성했다”면서 “이에 스코틀랜드는 단일시장이 유럽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스코틀랜드 정부는 단일시장 접근권을 유지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터전 수반은 또 “만약 스코틀랜드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거나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되면 독립을 고려할 수 있음을 분명히 한다”면서 “독립과 관련한 국민투표 법안 초안은 이미 지난주 자문단의 검토를 위해 마련됐다”면서 “해당 초안은 필요시 브렉시트 전 (독립 여부를) 선택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이라는 단일시장에서 빠진 영국의 일원이 되라는 테리사 메이 총리 정부의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기고문에서 “일부 영국 정부 지도부가 주도하는 하드 브렉시트는 정치적으로 정당성이 없으며 경제적으로 따져도 무분별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하드 브렉시트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커지는 만큼 이를 피하기 위한 하나의 초당적 연립 구성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스코틀랜드 독립당이 그 연립정부의 일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영국이 브렉시트 이후 EU 시장에서 나오게 될 경우 법인세를 현재 20%에서 10%로 대폭 낮추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최근 일본 닛산자동차 등 영국에 법인을 둔 글로벌 기업들이 브렉시트로 인해 관세가 부과될 경우 투자를 철회하거나 영국 사업을 정리하겠다고 잇달아 경고한 데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주 메이 총리는 스코틀랜드와 웨일스, 북아일랜드 수반과 면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