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훨 나는 은행株… 공매도는 되레 증가

입력 2016-10-24 18:39 수정 2016-10-24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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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실적’ 등에 업고 주가 우상향… 내년 실적은 물음표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에 은행들의 주가가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그러나 공매도도 함께 늘고 있어 주가 조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하나금융지주는 장중 3만3050원까지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KB금융 역시 4만3350원을 터치,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썼다.

이들 종목의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각각 13.7%, 12,5% 급등했다. 같은 기간 기업은행(11.2%)과 우리은행(9.5%), 신한지주(8.5%)도 10% 안팎으로 올랐다. 코스피 금융업종지수는 450.78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달렸다.

은행주 강세는 실적 호조에서 비롯됐다. 하나금융은 3분기(7~9월) 순이익으로 4501억 원을 기록했다. 2012년 1분기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시장 기대치(컨센서스) 3374억 원을 30% 이상 상회했다.

KB금융 성과도 만만찮다. 전년동기 대비 38.6% 증가한 5644억 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컨센서스(4650억원)를 20% 이상 넘겼다. 우리은행은 3556억 원, 신한지주는 7079억 원으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4.3% 증가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사상 최저치 수준의 연체율에 힘입어 대손율이 안정화됐다. 이 같은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3~4%대 배당수익률도 은행주의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 코스피 기업 배당수익률(1.7%)의 2배 수준이다. 김은갑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은 보수적으로 봐도 4% 이상, 신한지주와 KB금융은 2% 후반대 수익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주가의 우상향 흐름에도 불구하고 은행주에 대한 공매도는 되레 늘고 있다. 앞으로 이들 종목의 주가하락을 전망하는 투자자가 그만큼 많아졌다는 얘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현재 하나금융지주의 공매도 잔고수량은 97만8737주로 이달 초 10일(88만3692주)와 비교해 10.76%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312억2200만 원으로 월초대비 22.46% 늘었다.

신한금융투자 공매도 잔고수량도 100만8332주로 이달 초에 비해 11.11% 늘었다. 잔고금액은 442억6600만 원으로 같은 기간 19.85% 증가했다. KB금융의 경우 은행주 ‘빅3’ 중 공매도 잔고가 가장 가파르게 늘었다. 공매도 잔고수량은 665만2072주로 월초대비 46.64%, 잔고금액은 2740억6500만 원으로 무려 57.33% 증가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저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내년에는 은행주의 실적개선을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을 공매도의 배경으로 지목했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은 쉽지 않은 해가 될 것”이라며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은행주의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물량이 나올 수 있다는 점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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