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이번엔 ‘옴니채널’강화”… 롯데멤버스에 260억 증자

입력 2016-10-24 16:13 수정 2016-10-25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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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사진> 롯데그룹 회장이 불구속기소 결정 후 일주일이 채 안 돼 4000억 안팎의 투자를 집행한 데 이어 이번에는 ‘옴니채널’ 강화에 나섰다. 사업을 주관하는 롯데멤버스에 260억 원을 쏟아붓기로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멤버스는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롯데쇼핑을 대상으로 26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1주당 신주 가격은 1만6632원이며 156만3253주의 신주가 발행된다.

신동빈 회장이 주창한 ‘옴니채널’은 롯데그룹이 가진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닷컴, 롯데하이마트, 세븐일레븐, 롯데카드 등 온·오프라인과 모바일을 총망라한 쇼핑 채널을 유기적으로 융합해 소비자가 하나의 매장을 이용하는 것과 같은 서비스다.

신 회장은 2014년부터 임직원들에게 옴니채널 역량 강화를 주문한 바 있다. 올 초 경영권 분쟁 와중에 진행된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에서도 옴니채널을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당시 “2020년에는 온라인 주문 비중이 전체의 70%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옴니채널 구축을 통한 온·오프라인 유통 연계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다른 자리에서는 “롯데가 옴니채널을 성공한다면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유통기업에도 지지 않을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은 옴니채널 구축에 투자를 집중했다. 특히 롯데카드 사업부로 운영되던 롯데멤버스 법인을 별도 설립하고 통합 포인트 제도인 ‘엘포인트(L.POINT)’와 모바일 간편결제 시스템인 ‘엘페이(L.Pay)’를 론칭했다. 작년 1월 설립된 이 회사는 3월에 그룹 계열로 편입됐다. 롯데멤버스는 사업 첫해부터 수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569억 원, 영업이익 13억 원, 순이익 1억5000만 원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옴니채널 사업을 주관하는 롯데멤버스가 설립 초기로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증자를 시행하게 된 것”이라며 “신규 사업을 한다기보다 기존 사업부를 떼어 내 법인을 설립한 것이라 사업 첫해부터 흑자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신 회장의 불구속기소가 결정된 이후 롯데그룹은 국내외 사업에 4000억 원 안팎을 투자하는 등 투자를 재개하고 있다. 롯데자산개발이 베트남 현지 사업에 386억 원을 투자하는가 하면 호텔롯데는 분당 보바스기념병원 인수에 2900억 원, 롯데칠성음료는 파키스탄의 펩시콜라 보틀링 기업 지분 인수에 1000억 원 안팎을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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