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하, 주식시장에 충분히 반영됐다

입력 2007-09-1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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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8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미국 연준이 기준 금리를 낮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방금리선물(9월말)이 4.95%로 나타나고 있어 25bp 금리인하는 기정 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금리인하가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주식시장에 이미 충분히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대신증권은 미국의 금리인하가 주가상승의 촉매로 작용하기는 힘들며, 금리인하 자체보다 금리인하가 경기침체를 막아낼 것이라는 믿음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성진경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과거 금리인하(6개월 이상 금리동결 기조에서 김리인하로 전환된 시기)에 대한 주식시장의 반응은 상황에 따라 달랐다"며 금리인하 이전에 미국증시가 하락하고 긴급 금리인하가 이뤄진 2001년 1월에는 금리인하 당일 S&P500지수가 5% 급등했고, 한달 내에 7% 이상 상승하며 강세 기조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반면 금리인하 이전에 주가가 상승하고 정규 FOMC에서 금리인하가 인하된 경우(1998년 9월, 2002년 11월)에는 금리인하 직후 오히려 주가가 하락했다고 밝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주식시장에 충분히 반영된 상황에서는 추가 상승의 촉매제로 작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성 팀장은 "금리인하 효과가 실물경제지표로 확인되기 전까지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주식시장 반응을 결정한다"며 "금리인하가 경기침체를 막아낼 것이라는 믿음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 경제는 점진적인 둔화 양상을 나타내고 있는데 서브프라임 부실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 뿐만 아니라 주택시장의 장기침체가 점차 고용, 소비, 투자 등 실물경제에 파급돼 있다.

성 팀장은 "최근 미국 증시는 낙폭의 50% 이상을 회복해 금리인하 기대를 어느정도 선반영했을 뿐만 아니라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금리인하가 주가상승의 촉매로 작용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동민 동부증권 연구원도 "지난 주말 중국 대출금리 인상이 단행됐고 미국 금리인하 기대에도 불구하고 유럽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미 증시 또한 혼조세를 보였다"며 "현재 시점에서 추가매수를 서두를 이유는 적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이코노미스트들의 컨센서르를 살펴보념 25bp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며 "하지만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부정적 영향이 비교적 크다는 의견의 설득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각국 증시가 반등에 성공한 이유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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