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OOO정류소에는 버스정보 안내단말기가 없는 걸까요? 여기 다니는 버스들 배차시간도 짧지 않고 거의 10분은 기다려야 하는데, 언제 올지 몰라서 마냥 기다려야 할 때도 많아요. 겨우 3개 노선만 있어서 불편한데 오는 시간마저 몰라서 불편이 가중되네요.” (요청 민원)
내년까지 운행노선이 2∼3개에 불과한 서울 버스정류소에도 버스 도착 시간을 알려주는 전광판이 설치된다.
서울시는 내년까지 35억 원을 들여 운행노선 수가 4개 이하인 시내버스 정류소 700곳에 '알뜰 버스정보안내단말기(BIT)'를 설치한다고 25일 밝혔다. 올해 300대, 내년 400대를 순차적으로 설치한다.
시는 그동안 경제성을 들어 노선 수가 많고, 이용률이 높은 정류소를 중심으로 BIT를 설치해왔다. 이 때문에 운행노선이 1∼4개로 적은 정류소의 설치율은 낮아 민원이 제기돼왔다.
시는 설치비용이 1600만 원에 달하는 기존 BIT를 대체하는 '알뜰 BIT'를 개발해 도입한다. '알뜰 BIT' 설치비용은 500만 원으로 기존의 3분의 1 수준이다.
별도로 기둥을 세워 대형 전광판에 운행정보를 알려주는 기존 BIT와 달리 알뜰 BIT는 별도 기둥 없이 표시화면을 소형(3단 6열)으로 제작해 단가를 낮췄다. 지난해 기준 서울 버스정류소는 총 6192개가 있지만, BIT가 설치된 비율은 43.4%로 절반이 되지 않는다.
노선이 15개 이상인 정류소의 설치율은 87.8%, 9∼14개인 정류소는 76.1%, 5∼8개인 정류소는 60.6%로 높은 편이지만, 4개인 정류소는 42.7%, 3개 42.2%, 2개 28.0%, 1개 8.5% 등으로 낮아진다.
이상훈 서울시 버스정책과장은 “저렴한 비용의 알뜰BIT 설치를 통해 시민들의 버스이용편의가 제고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새로운 유형의 BIT인만큼 모니터링을 거쳐 노선수가 적은 정류소에 확대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