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기업들의 사회공헌 방식… 국민밀착형으로 진화”

입력 2016-10-2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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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사회공헌프로그램 사업대상 현황. (자료제공=전국경제인연합회 )
▲신규 사회공헌프로그램 사업대상 현황. (자료제공=전국경제인연합회 )

우리 기업들의 사회공헌이 국민밀착형 사회공헌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5일 주요기업 255개 대상 2015년도 신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분석한 결과, 작년 한 해 기업들은 일반 청소년이나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을 확대하거나 지역사회 맞춤형 투자를 통해 취약계층은 물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도출하고자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현대인의 심리안정을 지원하고 스트레스 속 일상을 보듬는 정서복지 활동을 강화하는 등 프로그램 콘텐츠 면에서도 내실을 기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기업이 가장 주목한 분야는 ‘미래세대 진로탐색 지원’이었다. 신규 사회공헌 프로그램 사업 대상의 40.4%가 아동·청소년으로 나타났으며, 기업이 보유한 전문 인력, 기술을 활용한 강연과 체험형 교육이 주를 이뤘다.

특히 중학교 자유 학기제와 연계해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신설한 기업들이 많았다. 주거 공간을 직접 설계해보는 직업체험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삼성물산 건설부문)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청소년에게 소속 가수의 전문 트레이닝을 제공하는(SM엔터테인먼트) 등 각사의 전문성을 활용해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주는 사업들이 신설됐다.

교육환경 개선 및 격차 해소를 위한 노력도 진행됐다. 삼성카드는 흔히 ‘수포자(수학과목을 포기한 학생)’로 불리는 학생에게 관심을 두고 게임을 통해 수학적 사고력을 기르는 프로그램을 개발, 중학교에 보급했다.

제일기획은 탈북 청소년들이 알기 어려운 단어들을 북한어로 손쉽게 번역해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글동무)을 개발해 학습과 언어 정착을 돕고 있다.

심리치유, 일상 속 힐링 기회 마련 등 우리 사회 내면을 보듬는 정서복지 활동 역시 강화되고 있다. 과거 사회공헌이 취약계층의 경제적 지원 차원이었다면 이제는 한발 나아가 사회적 약자는 물론 현대인의 심리 안정을 지원하고 스트레스 속 일상을 보듬는 단계로 나아가는 추세다.

대상 역시 감정 노동자, 워킹맘, 다문화여성, 학교 밖 청소년, 환우가족 등 전통적인 취약계층의 범위에서 확대되고 있다.

한화는 감정노동자와 다문화 여성을 위한 공예교육을 진행, 작품 전시회를 통해 이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세상과의 소통을 지원하고 있다. ING생명은 음악을 통해 위로와 행복을 전하고자 직장인, 간호사, 수험생, 콜센터 상담원 등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기업들은 워킹맘 공감대 형성을 위한 육아 웹툰 제작(유한킴벌리) 학교 밖 청소년 대상 학업복귀 프로그램 운영(DGB금융), 병원 내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문화 공간 마련(현대해상) 등 일상을 치유하고 정서적 안정을 지원하는 활동을 펼쳤다.

신규 프로젝트의 절반 이상이(54.3%) 사업장 인근 또는 특정 지역에 기반한 것으로 조사되는 등 지역밀착형 사업을 통해 전반적인 삶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도 진행됐다.

서울 숲 인근 공터에 공익문화공간을 조성함으로써 시민들의 휴식공간을 마련하거나(롯데면세점), 낙후 지역에 초고속 통신 인프라를 조성해 교육ㆍ의료ㆍ안전 등 다방면에 걸쳐 주민 생활을 편리하게 개선한 사례(KT)가 대표적이다.

기업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살려 동력을 잃어가는 지역 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도 한다. 두산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동대문미래창조재단’을 설립하고 동대문 지역 발전을 위한 씽크탱크 역할에 나섰다. 신세계는 남대문 시장을 도심관광 명소로 만들기 위한 ‘글로벌 명품시장 육성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이용우 전경련 사회본부장은 “기업 사회공헌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지역사회 가치 증대를 통해 전반적인 삶의 질을 높이고, 일상을 보듬는 국민체감형 프로그램이 확산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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