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지(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또 다시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면서 좀처럼 주가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본격화된 ‘사드 리스크’의 여파가 여전하고, 대표 아티스트 빅뱅의 군 입대로 매출 공백기에 접어들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YG엔터는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700원(2.26%) 하락한 3만300원에 거래됐다. 주가는 장중 한 때 3.23%까지 하락하면서 3만 원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이로써 지난 8월 30일 3만85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한지 불과 두 달여 만에 최저가를 다시 썼다.
기관 투자자들도 순매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 최근 한 달 간 기관 투자자들은 22억 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 역시 같은 기간 7억 원 이상을 팔아치웠다. 5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YG엔터의 주식을 각각 162억 원, 191억 원 사들인 것과 비교할 때 ‘팔자세’가 뚜렷하다.
증시 전문가들은 YG엔터가 주식 시장에서 외면 받는 이유로 불확실성을 들었다. 중국 내에서 사드 리스크에 따른 반한류 분위기가 여전하고, 내년 빅뱅의 군 입대로 인한 실적 공백 우려에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것이다.
YG PLUS의 화장품 사업도 중국을 주요 시장으로 진행되고 있어 사드발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월, 서울지방국세청으로부터 8년 만에 세무조사를 받고 35억 원에 달하는 추징금을 부과 받은 것도 독이 됐다. 투자자들은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를 중심으로 한 ‘블라인드 경영’에 우려를 나타내며 경영 리스크까지 언급하고 있다.
실제 YG엔터는 이날 가수 싸이가 1년 만에 신곡을 발표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으며, 걸그룹 블랙핑크 역시 컴백을 선언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최근 1년 새 최저치로 폭락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팽배한 상황에서 실적은 중요하지 않다”며 “텐센트ㆍ웨잉과의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중국 내 사드 리스크를 돌파하고 매출의 50%를 담당했던 빅뱅의 매니지먼트 공백을 어떻게 채울지 획기적인 시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