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일명 ‘금수저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한 내부감사를 실시하고 담당 임원의 보직을 변경했다.
금감원은 25일 기존에 기획·경영 업무를 총괄하던 이상구 부원장보의 보직을 업무총괄 담당 부원장보로 바꿨다고 밝혔다.
이번 보직변경은 2014년 법률 전문가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최근 금감원 내부감사가 진행 중인 상황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원장보는 특혜 의혹이 제기된 직원의 채용 시점인 2014년 채용업무를 담당하는 총무국장을 맡았다. 최근까지도 인사 업무를 총괄해왔다.
이에 따라 이 부원장보가 맡던 기획·경영 업무는 당분간 서태종 수석부원장이 업무를 총괄한다. 기존 업무총괄 담당 김영기 부원장보는 양현근 전 부원장보의 한국증권금융 이동으로 공석이 된 은행 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13일 국정감사에서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감원이 2014년 8월 변호사를 채용하면서 무경력자를 발탁한 것을 두고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회계사 등 다른 전문직군과 달리 2014년에만 경력 인정 요건이 완화되면서 직장 근무경력은 물론 실무 수습 이력도 없는 로스쿨 출신 변호사 A씨가 채용된 것이다. A씨는 정무위원회 소속이었던 전 국회의원의 자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웅섭 금감원장은 지난 20일 국감에서 채용의혹에 대해 자체 조사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