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가안보 기밀·인사 관련 자료도 보고받아”

입력 2016-10-25 21:01 수정 2016-10-25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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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권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 뿐 아니라 국가안보와 관련한 기밀과 인사 관련 자료까지 건네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종합편성채널인 JTBC ‘뉴스룸’은 25일 최 씨와 관련한 추가 문건에 관해 보도했다.

방송은 최 씨가 받은 문건 중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인 시설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 독대하기 전 사전 시나리오가 포함됐고, 여기엔 국가안보 기밀, 경제정책 내용도 들어있었다고 밝혔다.

문건은 모두말씀, 현안말씀(외교안보, 경제문제), 마무리말씀으로 구성돼 있었다. 여기에는 정부가 북한과 3차례 비밀접촉을 했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당시에는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 등으로 남북한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던 시기였다.

▲JTBC 방송 화면
▲JTBC 방송 화면

경제부문에서는 국채발행 필요성을 강조한 부분도 들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내용은 외부에 공개조차 되지 않았다.

방송은 또 최 씨가 청와대와 정부 인사에도 개입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2012년 12월 29일 ‘홍보 SNS본부 운영안’ 문건을 보면 인수위 홍보팀장 인사안과 인사 이후 대응방안까지 실려 있었다고 한다. 청와대 대변인 선임에 대한 일부 언론의 문제제기를 어떻게 대응할지와 장관급인 청와대 경호실장 후보과 관련해 경찰, 군 관련 인사들의 장단점 역시 상세하게 나온다고 방송은 설명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연설·홍보물에 한해 도움을 받았으며, 보봐진 체계를 갖춘 후에는 최 씨에 개인적 자문을 그만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최 씨는 단순히 연설문 뿐 아니라 국정 전반과 인사문제에 광범위하게 관여한 것이 된다.

또한 방송은 전날에도 2013년 8월5일 청와대가 허태열 당시 비서실장 등을 대거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는데, 최 씨는 하루 전날 이 내용을 알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드레스덴 연설문(2014년 3월24일)도 최 씨는 사전에 내용을 전해받았다.

박 대통령의 해명과 달리 최 씨와의 관계가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계속해서 이어졌다는 의혹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여당인 새누리당은 대응 수위를 논의 중이며, 당내에서는 비주류 의원들을 중심으로 청와대의 인적개편과 박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야당은 박 대통령에 대한 수사와 최 씨의 소환조사 등을 촉구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어 당분간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로서 추가 입장 발표 등이 예정돼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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