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유형의 펀드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자산운용사가 54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동산에만 투자하는 편드를 운용하는 운용사도 13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주로 사모형 펀드를 통해 기관의 대규모 자금을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투자하고 있었다.
26일 이투데이가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 종목 투자 자산운용사는 주로 실물자산에 특화했다. 이 가운데 부동산 펀드에만 투자한 자산운용사는 13개사로, 순자산은 총 13조8198억 원이었다. 한 유형 펀드 투자 자산운용사의 순자산 총액이 17조6073억 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부동산펀드 순자산 총액 비중은 78.4%에 달했다. 아울러 전체 자산운용사가 보유한 부동산펀드 순자산 총액인 44조5010억 원과 비교해봐도 31.0%에 달하는 규모다.
이들 자산운용사들의 투자는 주로 부동산 펀드와 혼합자산에 집중됐다. 특히 일부 부동산 펀드의 경우 한 개의 운용사에서 많게는 조 원 단위의 투자금액을 운용하는 등 최근 인기가 높아진 해외부동산 펀드 열풍을 엿볼 수 있었다.
실제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은 순자산 규모가 5조5813억 원으로 가장 컸다. 이지스자산은 공격적인 투자로 설립 6년 만에 25배 수준으로 덩치를 키웠다. 서울 종로의 종로타워 ·수송스퀘어 ·트윈트리타워 ·노스게이트빌딩, 중구의 정동빌딩 ·씨티센터타워 등 서울시내 중심가와 런던 에버셰즈 본사 건물 등 해외 부동산에도 다양하게 투자했다.
삼성SRA자산운용도 2조6237억 원의 순자산을 보유했다. 올 초 프랑스 파리의 소웨스트오피스타워(4000억 원)를 인수했다. 삼성증권 ·삼성생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코메르츠방크타워를 9000억 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1조2742억 원의 순자산을 끌어 모은 베스타스자산운용 역시 국내는 물론 해외 부동산 시장에서 본격적인 투자를 추진할 예정이다.
24개사는 헤지펀드로 운용하는 혼합형 펀드에 1조3822억 원의 순자산액을 보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전문 투자회사인 쿼드자산운용은 헤지펀드 투자 등을 통해 순자산 2648억 원을 보유했다. 투자자문사에서 헤지펀드 운용사로 전환한 라임자산운용은 2548억 원을 운용하고 있다.
이 밖에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AB자산운용)의 경우 유일하게 미국 주식시장을 대상으로 운용하는 증권 재간접 펀드에 7184억 원의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자산운용사들의 출연과 관련, 시장으로서 시험대에 오른 만큼 두고 봐야한다는 의견이다. 김종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존 자문사들이 특정 상품이나 운영 역량이 있는 곳에 집중한 것으로 운용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며 "경쟁이 작동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기본적으로 시장도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