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캐나다서 극비 프로젝트로 자동차용 OS 개발 중”

애플이 자동차 관련 프로젝트의 인력을 대거 정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애플의 수십 명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 캐나다에서 자동차 운영체제(OS)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애플이 이제까지 수많은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미국 캘리포니아 본사 중심으로 진행했던 것은 감안한다면 상당히 이례적인 움직임이다.

극비 프로젝트여서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이 캐나다 지사에서 블랙베리 산하의 주요 소프트웨어 기업 QNX 출신의 엔지니어를 20여 명 고용해 자동차 OS를 개발하고 있다. 이들 엔지니어는 캐나다 수도 오타와 교외에 있는 애플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들의 근무지는 QNX와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다. 애플은 OS 및 전원관리 기능의 기본 구성요소를 개발하는데 숙련된 QNX 직원들을 채용 타깃으로 삼았다. 애플은 QNX의 최고경영자(CEO)였던 댄 닷지도 영입했다. 닷지는 애플의 자동차 개발 프로젝트 ‘타이탄’에 합류해 캐나다와 미국을 오가며 자동차 OS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애플은 또 QNX에서 십 년 이상 수석 엔지니어로 일했던 레릭 키프도 지난해 영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에 있어서 자동차용 OS는 미래 자동차 플랫폼의 핵심 소프트웨어로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구동시키는 iOS와 같은 위치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은 새로운 자동차 OS를 통해 음성인식 기능 시리(Siri)에 의해 조작되는 지도 서비스나 다양한 앱을 전면 디스플레이에 배치하는 등 여러 가지 기능을 구상하고 있다. 이러한 기능들은 프로젝트 타이탄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에 따라 채택 여부가 갈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의 프로젝트 타이탄 소속의 또 다른 팀은 현재 자율주행차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올해 1월 영입한 가상현실(VR) 전문가 더그 보먼 등을 필두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실제 도로 주행없이 VR 상에서 테스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