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과 파업 여파에 현대자동차 3분기 영업이익이 30% 가까이 급감했다. 회사 측은 ‘신형 그랜저’를 통한 판매 제고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26일 현대자동차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1조681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5.7%, 7.2% 줄어든 22조837억 원, 1조1188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4.8%로, 전년 동기 대비 6.4%와 비교해 1.6%포인트 하락했다. 현대차 영업이익률은 2011년 10.3%에서 △2012년 10.0% △2013년 9.5% △2014년 8.5% △2015년 6.9% 등 5년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3분기 실적악화는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때문”이라며 “공장 가동률이 개선되고 수익성 제고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4분기에는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3분기까지 누계실적을 살펴보면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347만7911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7% 감소했다. 구체적으로는 국내는 3.3% 줄어든 48만1248대, 해외는 1.4% 감소한 299만6663대가 팔렸다.
다만, 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SUV와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 비중이 확대되면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 늘어난 69조1110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원가율은 신흥시장 통화 약세와 국내공장 파업으로 인한 가동률 하락이 고정비 비중 증가로 이어지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포인트 높아진 81%를 기록했다.
그 결과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8% 감소한 4조1723억 원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 역시 1.2% 포인트 하락한 6%로 집계됐다.
6년 만의 어닝쇼크에 임직원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현대차 51개 계열사 소속 임원 1000명은 이달부터 자신의 급여 10%를 자진 삭감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는 다음 달 출시되는 ‘신형 그랜저’와 중국 창저우공장에서 생산되는 ‘위에나(신형 베르나)가 4분기 실적개선의 키워드가 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4분기에는 신차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며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SUV 및 제네시스 모델의 공급을 늘려 상품 믹스를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