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 230명 감원… 증권 희망퇴직도 촉각

입력 2016-10-27 09:11 수정 2016-10-2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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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이 올해만 200명 이상의 직원을 감원할 태세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이달 7일부터 19일까지 사내 인재공모를 통해 미래에셋증권으로 이동할 의사가 있는 직원들의 신청을 받았다. 이에 응모한 직원은 70여 명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생명이 직원을 대상으로 계열사 이동을 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지난 2014년 삼성생명이 인력 재편을 했을 당시 일부 직원이 삼성증권으로 이동한 선례가 있다.

이에 앞서 미래에셋생명은 계열사 이동 시행 전후로 1ㆍ2차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올해 2월 시행한 희망퇴직에선 59명이 회사를 떠났다. 2차 접수는 이달 24일 완료됐으며 100여 명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 이동을 희망한 신청자 대부분이 선정된다면 미래에셋생명은 올해만 최대 230명 정도를 감원하게 된다.

미래에셋생명의 일련의 조치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미래에셋생명이 PCA생명 인수를 준비 중인 만큼 조직 비대화를 우려해 선제로 감원한 것이란 추측이 제기된다. 희망퇴직자 수를 늘리기 위해 직원들에게 계열사 이동의 기회를 준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선 그룹 차원의 인력 재편으로 해석한다.

특히 미래에셋대우는 통합 전 희망퇴직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해 그룹 차원의 인력 감원이 어느 정도 수준에 달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미래에셋생명의 감원이 미래에셋대우 희망퇴직과 연결돼 있다는 시각에서다.

지난 4월 박현주 회장은 미래에셋대우 노조가 우려하는 중복 업무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해 “미래에셋대우를 인수하려고 미래에셋자산이 사람을 안 뽑아 관리 인력이 슬림화됐다”고 언

급하며 미래에셋증권이나 미래에셋대우 일부 인력이 자산운용 쪽으로 이동될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대우증권(현재 미래에셋대우)이 IB에 특화된 반면 방카슈랑스, 퇴직연금 분야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만큼 합병 전에 생명 쪽 인력을 충원해 그룹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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