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 어닝 서프라이즈, 침체된 명품 시장 활력소 될까

입력 2016-10-27 09:14 수정 2016-10-2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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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Gucci)의 모기업인 케링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하면서 침체된 명품 시장 활력에 기폭제가 될 지 주목된다.

25일(현지시간) 케링은 3분기 환율변동을 제외한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7% 증가했을 것이란 시장 전망을 웃도는 것이다. 특히 케링 전체 영업이익의 60% 가까이를 차지하는 구찌의 실적 호조가 두드러졌다. 구찌의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증가한 11억 유로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10% 증가율을 전망했었다. 케링은 구찌 외에도 퓨마와 입생로랑 등의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다. 어닝 서프라이즈에 25일 프랑스 파리증시에서 케링의 주가는 장중 10% 가까이 폭등해 15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어닝 서프라이즈에 CNN머니는 “구찌가 돌아왔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명품 시장이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케링의 독보적인 실적 호조에 주목한 것이다. 최근 유럽 명품 업계는 전반적으로 ‘불황’을 겪고 있다.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와 이슬람 수니파 급진세력 이슬람국가(IS)의 테러가 맞물려 유럽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명품 수요도 크게 줄어든 탓이다. 아시아 명품 쇼핑의 메카 홍콩과 마카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시장 조사업체 베인앤컴퍼니는 명품 브랜드에 대한 전 세계 지출이 올해 2490억 달러(약 283조 원)로 전년 대비 1%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케링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렉산드르 미셸레와 마르코 비짜리 최고경영자(CEO)의 합작품이라고 입을 모은다. 월가에서도 이들의 리더십에 기대를 걸며 향후 케링의 실적도 호조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이들은 2015년 구찌에 합류해 부진을 겪는 회사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제프리스의 샤메인 얍 소매부문 애널리스트는 구찌 로고를 새로 단장하고 명품을 찾는 고객들 사이에서 디오니소스 백 같은 가장 인기가 있는 분야를 위주로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은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온라인 매출에서도 구찌가 강세를 보인 것도 이번 실적 호조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됐다. 케링이 거느린 또다른 명품 브랜드 보테가 베네타의 3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9% 감소한 2억9400만 유로(약 3649억 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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