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7일 이른바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가 사실상 귀국을 거부한 것과 관련, “국민들이 큰 충격에 빠져 있는데 빠른 시일 내에 귀국해 의혹을 해소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최씨 귀국 문제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최씨는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비행기를 탈 수 없을 정도로 신경쇠약에 걸려 있고 심장이 굉장히 안좋아 병원 진료를 받고 있어서 돌아갈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더욱이 딸아이가 심경의 변화를 보이고 있어 두고 가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라 지금은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건강이 회복되면 용서를 구하고 죄가 있다면 받을 것은 달게 받겠다”며 당분간 귀국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
정 대변인은 또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이후 인적쇄신 등의 후속조치 계획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이) 숙고하고 계신다고 했으니 지켜보자”고 답했다. 박 대통령의 ‘심사숙고’가 청와대 참모진 개편을 이미 결심하고 시기와 규모를 고민하는 것이냐는 물음에도 그는 “숙고한다고 하셨으니까 일단 어떻게 될지 지켜보도록 하자”는 답만 되풀이했다.
청와대 수석비서관 이상 전원이 사표를 제출키로 했냐는 질문에 역시 “대통령께서 숙고하고 있다고 나왔으니까 지켜보자”고 말을 아꼈다.
정 대변인은 정치권의 거국 중립내각 구성 제안에 대해선 “드릴 말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뉴미디어비서관실의 김한수 행정관이 최 씨에게 태블릿PC를 줬다는 의혹에 대해선 “대선 때 이뤄진 것 같은데 좀 확인해 봐야 한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