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대표기업 ‘시련의 계절’…삼성전자·현대차, 영업익 30% 동반 추락

입력 2016-10-2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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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산업경제의 양대 산맥’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국내외 경기침체와 제품 안전성 논란, 노동조합 파업 등의 여파가 한 번에 쏟아진 것이 치명적이었다. 두 기업 모두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동반 추락하면서, 우리 경제는 ‘누란지위(累卵之危)’ 상황에 처했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조2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7% 감소했다고 27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7조8200억 원으로 7.5% 줄어들었으며, 순이익 역시 4조5378억 원으로 16.87% 감소했다. 분기 기준 매출액은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2014년 3분기 4조600억 원 이후 8분기 만의 최저치다.

삼성전자가 3분기에 대규모 손실을 입은 까닭은 올 하반기 전략 모델로 선보인 ‘갤럭시노트7’이 발화 논란에 휩싸이며 단종했기 때문이다. 판매 중단이 결정되기 전 예상되던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7조8000억 원이었으나, 판매 중단에 따른 손실 3조~4조 원을 이번 분기에 반영하면서, 2조6000억 원의 영업이익이 한순간에 증발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진행하는 IM부문은 ‘갤럭시S7·엣지’의 약진으로 최대 4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3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 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보다 성장세를 보인 부문은 CE(소비자가전)뿐이었다. CE부문은 SUHD TV와 프리미엄 가전 확판 등으로 매출 11조2400억 원, 영업이익 770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성장세를 지속했다. DS부문은 매출 20조2900억 원, 영업이익 4조4000억 원을 달성하며 사업 부문 중 가장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다.

전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 역시 내수 부진과 파업 여파로 분기 영업이익 1조 원을 ‘턱걸이’했다. 현대차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1조681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5.7%, 7.2% 줄어든 22조837억 원, 1조1188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의 부진은 내수 판매가 악화하고 파업으로 인해 생산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3분기 실적악화는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IFRS 적용이 의무화된 2010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신흥시장 통화 약세와 국내공장 파업으로 인한 가동률 하락이 고정비 비중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은 6%로 집계됐다. 다만, 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SUV와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 비중이 확대되면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 늘어난 69조1110억 원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4분기 역시 이들 기업의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전략 모델 부재로 내년 1분기까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역시 내달 출시되는 ‘신형 그랜저’와 중국 창저우공장에서 생산되는 ‘위에나(신형 베르나)’를 4분기 실적 개선의 키워드로 삼고 있지만, 미국·중국 등 해외 주요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보여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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