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실적 ‘고공비행’ 이어갈까… 4Q 환율ㆍ유가 ‘촉각’

입력 2016-10-27 10:18 수정 2016-10-2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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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ㆍ아시아나ㆍ제주항공 등 항공사 3Q 나란히 호실적

(사진제공=대한항공)
(사진제공=대한항공)

항공업계가 올해 3분기 실적이 나란히 고공비행하며 남은 분기 호실적 지속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류비와 외화차입 비중이 큰 항공업계는 향후 국제유가와 환율의 방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4476억 원을 올리며 분기 사상최대 실적을 냈다. 매출액은 3조568억 원, 당기순이익은 4280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실적발표를 앞둔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증권가는 올 3분기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4.3% 증가한 1330억 원, 제주항공은 128.2% 늘어난 36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순이익도 아시아나는 830억 원으로 흑자전환하고, 제주항공은 290억 원으로 12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메르스 기저효과와 성수기 도래에 따른 항공여객 수요가 맞물려 호실적을 견인했다”며 “항공유가가 전년 동기 대비 12% 하락하며 유류비 부담이 완화됐고, 원달러 환율도 전 분기 대비 6.75% 하락하며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이제 관심은 4분기 실적으로 쏠리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와 아시아나항공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2140억 원, 502억 원이다. 이 같은 전망을 무난히 달성한다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영업이익 규모가 각각 1조 원, 2000억 원을 넘어서며 실적이 정점에 달했던 2010년 수준을 회복하게 된다.

변수는 국제유가와 환율이다. 항공업계는 영업원가 중 유류비 비중이 크고, 외화부채의 비율이 높아 국제유가와 환율의 방향에 따른 실적변동성이 크다. 지난 6월 이후 40~50달러 박스권에 머물렀던 국제유가는 지난달 석유수출구기구(OPEC) 감산합의 결정에 최근 50달러를 돌파했고, 12월 미국 금리인상 전망에 달러화 강세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각 사 증권보고서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연간 항공유 소모량은 각각 3200만 배럴, 1682만 배럴이다. 전체 영업비용의 20~30%를 차지한다. 대한항공의 경우 배럴당 1달러만 올라도 유류비용 부담이 3200만 달러(약 360억 원)가 증가한다는 뜻이다. 외화순부채는 96억 달러(약 10조9000억 원)로 원달러 환율 10원 변동 시 약 960억 원의 외화평가손익이 발생되는 셈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와 환율은 항공사 실적을 가늠하는 주요 변수”라면서 “최근 유가와 달러화가 강세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4분기 실적을 훼손할 만큼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최근 OPEC 감산 합의로 유가가 반등했지만, 향후 회원국 간 감산 규모가 합의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며 “한때 양대 항공사의 유류비가 매출액의 40%에 육박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달러화 강세가 이어질 경우 부채관리에 따른 자본 확충이 필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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