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60) 씨가 대기업 투자를 요구한 사실을 폭로한 K스포츠재단 전 사무총장 정현식(63) 씨가 27일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후 정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정 씨는 여론을 의식한 듯 검찰청 로비에서 대기 중인 취재진을 피해 검사실로 들어갔다.
검찰은 정 씨를 상대로 재단이 설립된 경위와 최 씨의 역할, 청와대 등 권력기관의 개입 여부 등을 추궁하고 있다. 정 씨는 전날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최 씨가 안종범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을 통해 SK그룹에 80억 원의 투자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전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전국경제인연합회 이승철 부회장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를 본격화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더블루케이 사무실과 최 씨의 서울 강남구 미승 빌딩,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거처, 최 씨의 측근 차은택(47) 씨의 주거지 등도 포함됐다.
한편 최 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고영태(40) 씨가 이날 방콕에서 인천행 비행기를 타고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수본은 법무부 입국 통보에 따라 고 씨의 입국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고 씨는 아직 검찰에 소환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