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떠나 HP로 옮기는 직원 ‘고용보장’ 진통

입력 2016-10-27 19:22 수정 2016-10-2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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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프린팅솔루션 사업부문을 분할해 미국 휴렛팩커드(HP)에 매각할 예정인 가운데 임직원의 고용보장과 위로금 등의 문제를 둘러싸고 노사가 대립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7일 임시주총에서 프린팅사업부를 분할해 HP에 매각하기로 의결했다.

삼성전자는 11월 1일자로 프린팅사업부를 분할해 자회사를 신설한 다음 1년 내 이 회사 지분 100%와 관련 해외자산을 HP에 매각할 계획이다. 회사 분할 시점이 5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위로금과 고용 등에 대해서는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프린팅사업부 임직원 약 6000명의 고용은 삼성-HP 신설법인인 에스프린팅솔루션이 승계하게 된다. 임직원들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삼성전자 프린팅사업부 소속 임직원 수백 명은 이날 오전 임시주총이 열리는 서울 서초사옥 앞에서 분할 매각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핵심 쟁점은 임직원의 고용 보장과 위로금이다.

삼성전자는 “HP와 5년간 고용 보장, 처우 개선 등에 합의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직원들은 명문화하지 않아 확실한 보장 약속이 없다며 개별 임직원에게 5년 고용 보장 추가확약서를 지급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더군다나 HP가 최근 비용 절감을 위해 3년간 전 세계에서 직원 3000~4000명을 감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어 새로 인수하는 임직원의 고용 보장이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느냐는 게 직원들의 시각이다.

임직원의 요구안에는 60세까지 정년 고용 보장, 연말 성과급 최대 40% 지급 등도 포함됐다. 위로금과 관련해 사측은 최근 직원들에게 앞서 삼성에서 매각된 다른 계열사의 전례 등에 비춰 5000여만 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직원들은 여기에 삼성전자의 프리미엄을 더한 수준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앞서 한화토탈 직원들은 삼성에서 한화로 매각될 당시 위로금으로 4000만 원에 기본급 6개월치를 받았다. 한화종합화학 등 나머지 회사 직원들도 1인당 2000만~6000만 원 상당의 위로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에도 위로금 문제를 놓고 노사 간 이견을 보이면서 상당 기간 진통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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