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가 현 정부의 국정기조인 문화융성 사업과 국가브랜드 사업을 직접 설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7일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최순실 씨와 차은택 씨 등이 만든 '대한민국 창조문화 융성과 실행을 위한 보고서'를 입수, 공개했다.
TV조선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6월 작성된 이 보고서의 제목 중 '을 위한 보고서' 부분을 '계획안'으로 바꿔 적은 필체가 드러난다. TV조선 측은 이 필체가 최순실 씨의 글씨와 같다며 최 씨가 대통령 순방 일정표에 적어놓은 필체와 비교했다.
최순실 씨의 필체는 '회'라는 글자를 한획에 쓰거나 반침 기억을 길게 늘이는 필체가 특징이었다.
이에 최순실 씨는 문화융성 보고서에서 문화융합을 위한 아카데미와 공연장 설립, 한식사업, 킬러콘텐츠 개발 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런 사업계획의 일부는 같은해 8월 대통령 소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된 최순실 씨 측근인 차은택 씨의 문화교류 콘텐츠 제안서와 겹친다고 TV조선은 전했다.
아울러 '크리에이티브 코리아(CREATIVE KOREA)'라는 슬로건을 내건 국가브랜드 사업도 최순실 씨의 문화융성 프로젝트 실행안에 포함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초 공모 순위가 낮았던 '크리에이티브 코리아'가 국가브랜드로 결정된 뒤 프랑스의 국가산업 브랜드를 표절했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30초 짜리 짜깁기 홍보 영상 하나에 7억5000만 원이 투입된 바 있다.
특히 방송은 국가브랜드 사업의 모든 민간 위탁계약은 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차은택 씨 관련 업체들에게 돌아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