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IT 공룡…아마존·알파벳 실적에 ‘울고 웃고’

입력 2016-10-28 08:31 수정 2016-10-2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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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어닝쇼크에 시간외서 주가 5% 가까이 급락…알파벳, 모바일 부문 발전 힘입어 성장세 지속

미국 실리콘밸리의 정보·기업(IT) 대표주자 아마존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희비가 엇갈렸다. 그간 승승장구하던 미국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 27일(현지시간) ‘어닝쇼크’를 연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날 회사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서 5% 가까이 급락했다. 3분기 회사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늘어났지만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 화근이 됐다. 아마존은 3분기 순이익이 2억5200만 달러(약 2884억원·주당 52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7900만 달러(주당 17센트)였다. 올해 3분기 매출은 327억1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9% 급증했다. 매출은 시장 전망치(326억9000만 달러)를 웃돌았지만 주당 순이익은 월가 전망치(78센트)를 크게 밑돌았다. 회사는 크리스마스 등 연말 대목인 4분기 매출이 420억~455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446억 달러를 예상했다.

증시에 상장한 지 20년이 된 아마존은 그간 손익분기점을 오가다 이번 분기를 포함해 최근 6개 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기록했다. 하지만 계속된 흑자행진에 시장의 기대감이 갈수록 커진 것이 아마존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지 못한 배경에는 배송비용 증가가 있다. 3분기 배송비용은 전년동기대비 43% 증가한 39억 달러였다. 아마존은 쇼핑 시즌 물류 대란을 대비하기 위하 자체 물류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물류창고와 배송망에 고도의 자동화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회사는 이 시스템을 바탕으로 자체 물량을 소화하는 것을 넘어서 경쟁사의 배송에도 손을 뻗는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번 분기 실적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부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효자 역할을 했다. AWS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55% 증가한 32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어닝서프라이즈 연출에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1.5% 상승했다. 알파벳은 3분기 조정 순익이 주당 9.06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주당 8.62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보다 20% 증가한 224억5000만 달러를 기록, 전망치 220억5000만달러보다 많았다.

애플에 이어 시가총액 기준 세계 2위 기업인 알파벳은 모바일 부문 발전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PC 검색엔진으로 출발한 구글은 현재 모바일 검색시장의 95%를 장악하고 있다. 이는 PC 검색시장 점유율(78%)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일각에서는 모바일기기 발달이 구글 성장을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모바일 기기가 구글의 ‘제2막’의 성장 가도를 열어줬다고 WSJ는 평가했다. 3분기 실적 호조는 모바일 광고수입이 견인했다. 구글의 유료 클릭, 즉 광고 클릭 수는 전년보다 33% 증가했다. 이는 4년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글의 견고한 입지가 광고클릭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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