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들이 매도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미국, 영국, 케이만아일랜드 등 3대 외국계가 지난달 파상 공세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자금 8월 국적별 최대 순매도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9조5498억원(결제 기준)을 순매도해 지난 6월 3조4959억원, 7월 4조7331억원에 이어 3개월 연속 순매도를 나타냈다.
특히 전통적으로 한국 증시에 대한 거래 비중이 높은 영국(8월 외국인 전체 거래금액 대비 27.8%), 미국(17.8%), 케이만군도(13.5%) 자금이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를 주도했다.
미국이 3조6908억원 매도우위로 국적별로 최대 순매도를 나타냈다. 다음으로 케이만아일랜드가 2조51억원, 영국이 1조8651억원에 달하는 매도우위를 보였다.
한국 증시를 주도하는 외국인 세력이 매도 공세를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수급 기반 약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순매수 국가 프랑스 등 3곳뿐
또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를 보인 곳도 프랑스 4059억원, 캐나다 1516억원, 일본 504억원 등 3곳(기타 제외)에 불과했다.
전체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서도 3일을 제외하고 매도우위를 보이면서 18일까지 1조3012억원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경우에는 케이만아일랜드 자금이 매도세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달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들은 3221억원을 순매도해 4개월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섰다.
이 가운데 케이만아일랜드(코스닥 8월 거래비중 21.1%)가 2479억원 매도우위로 국적별 최대 순매도를 나타냈다. 이어 스위스 966억원, 버진아일랜드 341억원, 버뮤다 292억원, 독일 231억원, 홍콩 218억원 등의 순매도를 보였다.
◆매도공세 속 신세계 등 내수주 매입 열기
반면 영국(30.0%)과 미국(16.3%)은 상반된 움직임을 보였다. 영국이 594억원 매수우위로 국적별 최대 순매수를 나타낸 가운데 미국이 384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외국인들은 매도 공세 속에서도 내수주를 사들이는 데는 열기를 뿜었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최대 순매수 종목은 신세계로 금액이 1002억원에 달했다. 이어 삼성테크윈 901억원, KTF 653억원, KT&G 371억원, LG생활건강 360억원 등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반면 포스코(5920억원), 삼성전자(5068억원), SK(4281억원), LG필립스LCD(3773억원), 현대중공업(3430억원) 등의 순으로 순매도를 보였다.
코스닥에서는 NHN(974억원), 메가스터디(138억원), 하나투어(129억원) 등을 순매수한 반면 에스에프에이(319억원), 키움증권(261억원), 서울반도체(242억원) 등을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