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수퍼개미로 불리는 손영태씨가 탑엔지니어링 지분을 추가로 매집함에 따라 앞으로 적대적 M&A가 어떻게 진행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부산의 선박부품제조업체 케이씨의 대표이사인 손영태 씨가 탑엔지니어링 지분을 매입한 규모는 111만6118주(7.5%)이다.
반면 탑엔지니어링의 김원남 대표이사외 특수관계인은 6월말 현재 232만6694주(15.64%)를 확보하고 있다.
현 탑엔지니어링의 대표이사와 손영태 씨의 지분은 상당한 차이가 나지만, 손영태 씨가 지분을 계속 매입하고 있고 숨어있는 우호지분들이 만만치 않다는 점.
손영태씨는 기자와 통화에서 "지난번 적대적M&A 선언때 외국인 지분이 자신에게 블록딜을 요청했고, 주위의 우호지분도 상당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외국인 지분은 5.54%이고, 손 씨와 연대할 우호지분도 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손영태 씨 개인의 지분 7.5%와 우호지분 일부와 외국인 지분이 합쳐질 경우 최대주주인 현 경영진 등의 지분에 육박하거나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시각이다.
손영태 씨는 지분 확보에 대해서도 "앞으로 지분을 계속 늘릴 것이고, 우호지분도 확보돼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호지분 규모에 대해서는 전략상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개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이다.
현재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손 씨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일부 증권 사이트 등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이 주총이 열릴 경우 손씨에게 표를 몰아주자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탑엔지니어링의 현재 주가와 배당 정책 등에 대해 실망하고 있어 손 씨의 적대적 M&A 시도를 환영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손 씨가 경영권 인수 후 본인이 대주주인 주식회사 케이씨의 생산물품을 탑엔지니어링으로 넘겨서 매출액 증가에 기여하겠다며 개인투자자들에게 적대적 M&A 동참을 호소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탑엔지니어링 측은 "손씨의 M&A 선언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마련하지 않고 있지만, 우호지분이 있다"고 밝혔다.
지분 경쟁뿐만 아니라 탑엔지니어링의 우호지분에 대한 것도 아직까지 논쟁으로 남아있다.
손 씨는 주총 결의를 위해 현 경영진이 모아놓은 위임장은 불법적이라고 주장하며 주총 무효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다.
계속되는 슈퍼개미 손영태 씨의 지분확보에 대해 탑엔지니어링 현 경영진의 구체적인 대응이 어떻게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