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와 재할인율을 각각 0.5%p 인하했다.
시장의 예상을 180도로 바꾼 결정이었다. 지금껏 0.25%p 인하할 것이라고 '100%'에 베팅했거나, 아니면 0.5%p 인하할 가능성보다는 금리동결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한 증시 전문가들은 할 말을 잊었다.
정말 '버냉키 쇼'가 따로 없다.
이번의 급진적 금리인하는 2003년 6월 이후 4년여 만이며, 0.5%p인하는 2002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한편, 05%p 금리인하는 그만큼 신용경색이 실물경제로 전염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연준은 금리인하가 '사전적 조치'임을 강조함으로써 실물경기가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를 경계했다.
금리인하 소식이 전해진 이후 미국 증시 역시 2% 이상 수직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따라서 국내증시 역시 당분간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대우증권 김성주 투자전략파트장은 "앞으로 고용과 소비 등 추가적인 경제지표들의 확인은 필요하지만, 이번 05%p 금리인하 단행으로 일단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충격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클라이막스를 지난 것으로 판단된다"며 "투자심리 안정으로 주식시장은 상승 추세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김 파트장은 "전통적으로 4분기는 주식시장의 최대 성수기였다는 점도 투자심리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며 "실적에 근거한 종목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CJ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도 "버냉키 의장이 체면보다는 안정을 선택했다"며 "이번 연준의 대폭적인 금리인하 조치는 미국 경기의 침체우려를 희석시키는 동시에 금융시장의 신용경색과 주택경기 조기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수준이라는 점은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아직 글로벌 경기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