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제조업 매출 -3.0%...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

입력 2016-10-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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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하락ㆍ신흥국 부진에 외형성장 주춤...구조개혁 시급 지적

고도성장을 견인했던 제조업 매출이 2014년에 이어 두 해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2014년 처음으로 역성장한 제조업은 신흥국 경기부진과 국제 유가가 하락한 데다, 지지부진한 구조개혁이 맞물리면서 외형 성장마저 주춤했다.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은 소폭 개선됐지만, 기업의 투자가 인색했던 탓이 크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 여파와 현대차 파업에 수출 하락세가 예상되는 올해 성적까지 더할 경우 성장은 더욱 뒷걸음질했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한, 제조업의 빈자리를 대신해야할 서비스산업 역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올라서질 못하고 있어, 구조개혁에 속도를 더해야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5년 기업경영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대비 -3.0%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14년 -1.6%를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마이너스다. 앞서 제조업 성장률은 1961년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지난 2014년 처음으로 역성장한 바 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무엇보다 유가 하락에 영향받은 석유ㆍ화학 업종의 감소 영향이 컸다. 2014년 전년대비 1.6% 떨어졌던 석유ㆍ화학 매출액은 지난해 15.2%로 마이너스 성장률의 폭을 넓혔다. 금속제품(-6.8%)도 매출액이 급감했다. 반면 기계ㆍ전기ㆍ전자(-5.5%→-0.1%)는 스마트폰 부진에도 반도체가 호조를 보이며 개선됐고, 운송장비(2.1%→3.8%)는 조선업 부진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내수증가로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작년 기업성장성이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물가하락 등 가격요인이 컸고, 중국 등 신흥국 경기 부진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 원화기준 생산자물가와 수출물가는 2014년 각각 -0.5%와 -6.0%에서 지난해 각각 -4.0%와 -5.2%로 확대됐다. 원유 가격 상승률도 -12.0%에서 -43.6%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가 가팔랐다.

이 영향으로 전체 산업 매출 증가율은 0.3%를 기록해 전년(1.3%)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비제조업은 3.4%로 2014년(4.1%)에 비해 0.7%포인트 개선됐다. 다만, 부동산 경기가 끌어올렸을 뿐, 그 외는 부진했다. 부동산임대(16.1%→23.2%)가 증가했고, 건설(4.2%→5.5%)도 올랐다. 반면, 전기가스(2.4%→-10.8%)는 마이너스 반전했고, 음식ㆍ숙박(14.7%→7.3%)의 하락세는 컸다.

반면, 수익성과 부채비율은 개선됐다. 경기 개선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은 기업들이 미래 투자에 몸을 사린 측면이 크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4.0%에서 4.7%로,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은 3.3%에서 4.4%로 상승했다. 한국전력 부지 매각에 따라 영업외손익이 -0.7%에서 -0.3%로 개선된 효과도 있었다. 이자보상비율도 284.5%에서 353.3%로 개선됐다.

남는 돈으로 빚을 갚으면서 부채비율은 134.5%에서 128.5%로, 차입금 의존도는 32.2%에서 31.5%로 하락했다. 다만, 조선업 부진과 건설 대기업의 해외건설 손실로 운송장비(117.28%→120.2%)와 건설업(136.5%→144.7%)은 오히려 증가했다.

이에 따라 구조 개혁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자본투자와 기술진보, 인구변화 등 구조적 변수를 관리하는 한편, 과거 우리나라 성장을 이끌었던 제조업을 재정비하고, 서비스업 경쟁력을 높이는 구조개혁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최근 10월 경제동향간담회를 통해 “조선·철강업 등 주력산업 구조 개혁과 관련해 정부가 밑그림을 갖고 경제논리에 따라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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