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 코리아'의 주역 현대증권이 KB금융지주 품에 안기면서 41년 만에 증시에선 떠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와 KB투자증권, 현대증권은 내달 1일자로 합병을 결의하는 이사회를 각각 개최한다. 세 회사는 이번 이사회에서 KB금융의 100% 완전 자회사로 전환된 현대증권을 존속법인으로 하고 기존 100% 자회사인 KB투자증권을 소멸법인으로 하는 내용의 합병을 결의할 예정이다.
이후 금융당국의 합병 인가, 12월로 예상되는 합병승인 주주총회를 거쳐 통합 'KB증권'이 내년 1월 1일 출범할 예정이다.
애초 예상한 일정대로 통합 작업이 진행되면 내년 상반기 말 자기자본 기준으로 통합 미래에셋대우(6조7000억원)와 NH투자증권(4조5500억원)에 이은 업계 3위 의 대형 증권사(3조9천500억원·양사 자기자본 단순 합산)가 탄생하게 된다.
현대증권은 KB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로 편입됨에 따라 내달 1일 자로 상장 폐지된다. 현대증권의 전신인 국일증권이 1975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입성한 지 41년 만에 주식시장에선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현대증권은 외환 위기 당시 바이코리아 열풍을 일으키며 자본시장에 한 획을 그은 산증인과도 같다"며 "비록 증시에선 현대증권의 모습을 보기 어렵지만, KB금융지주 가족으로 편입되면서 과거의 영광을 이루길 기대해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