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GDP 시장 예상치 상회…원ㆍ달러 1170원까지 상승 전망

입력 2016-10-3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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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ㆍ달러 1140원 돌파…12월 美 FOMC까지 강세 보일 것

▲원ㆍ달러 추이 (한국은행)
▲원ㆍ달러 추이 (한국은행)

최근 원ㆍ달러 환율이 1140원을 넘어선 가운데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면서 달러가치가 1170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제지표 개선에 따라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까닭이다.

대조적으로 신흥 통화는 약세를 이어가고 있고, 원화 역시 이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최근 불거진 삼성전자의 갤럭시 S7 생산중단과 최순실 사태에 따른 국정혼란도 원화를 약세로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 원ㆍ달러, 100여 일 만에 1140원대로 ‘급등’ = 지난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40원 오른 1144.9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월 13일 종가 1146.4원 이후 최고치다. 장중 고점은 1147.50원, 저점은 1143.30원을 각각 기록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달 말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9월 중순 1100원 선 아래서 움직이던 원ㆍ달러는 미국의 12월 기준금리 인상설에 무게가 실리면서 상승세를 탔다. 특히 미국의 매파적 FOMC 의사록이 공개된 지난 13일에는 하루사이 12.3원 급등하며 금리 인상 기대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반대로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특히 중국위안화는 지난 27일 위안화 가치를 전일대비 0.18% 추가절하 하면서 원화 약세에 압력을 더했다. 인민은행은 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6.7736위안으로 고시해 위안화는 6년 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위안화 약세가 심하다 보니 원화를 포함한 아시아 통화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 미국 3분기 GDP성장률 2.9%...연내 원ㆍ달러 1170원선까지? = 미국 상무부는 28일(현지시간) 3분기 GDP성장률 잠정치를 2.9%로 발표했다. 이는 2014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로 블룸버그의 설문조사 예상치(중간값)인 2.6%나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인 2.5%는 물론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예상치인 2.1%를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은 크게 올랐다. 다수의 전문가는 12월 미국이 실제 금리 인상에 나설 때 까지 달러 강세 기조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금리 인상가능성은 원ㆍ달러에 가장 큰 상승압력으로 존재하는데다, 미국과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도 이어지는 까닭이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강달러 압력이 12월 FOMC까지는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며 “이와 별개로, 미국 대선이나 12월 이탈리아 헌법 개헌 투표 등 정치적 불확실성은 안전자산 선호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내적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 사태와 현대차의 장기 파업, 조선해운업 구조조정도 연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최순실 사태에 따른 정치적 변수도 원ㆍ달러의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 연구원은 “계량화 할 수는 없지만, 최순실 사태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은 경기 펀더멘탈에 대한 두려움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다만, 일시적 이벤트성이지 장기적 영향은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연내 고점에 대해서는 다소 의견이 갈렸다. 서대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연말까지 원ㆍ달러 고점을 1170원으로 예측했다. 그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한 번에 끝날 것으로 보진 않는다”며 “금리 인상 사이클이 지속되는 이상 달러는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원ㆍ달러 고점을 1150원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 대선과 FOMC에서 금리 인상이 결정되고 난 후 원ㆍ달러는 재차 하락할 수 밖에 없다”며 12월 이후 정치 경제적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되는 점이 상승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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