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2010년부터 유럽지역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에 응급신호발신장치인 SOS 시스템을 장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가칭 'eCall'이라 명명된 이 장치는 충돌사고나 전복사고 등의 위급한 상황 때 인근 병원과 경찰서에 자동으로 신호를 보내 인명 구조 효율을 높이도록 되어 있다.
현재 독일을 포함해 14개국에서 의무 설치 양해 각서에 서명했으나 EU 27개 회원국가 중 영국과 프랑스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EU 통신담당 집행위에서는 지난해 3만8천600명에 이르렀던 교통사고 사망자가 eCall 시스템 적용으로 한해 2천500명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010년까지 2만5천명 수준으로 감축하는 게 EU 집행위의 목표다. 집행위에서는 올해 안에 아시아 각국과도 SOS 시스템 규격 협의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SOS 시스템은 현재도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일본, 유럽 메이커에서 장착해 시판하고 있으나 대부분 선택품목이어서 장착 비율이 낮다. GM의 경우 온스타(OnStar)라는 시스템에 응급구난 시스템이 내장되어 있으며, 현대자동차도 모젠(Mozen)이라는 텔레매틱스 시스템에 이런 기능을 장착해 놓고 있다. 모젠의 경우 출고 후에 따로 장착이 불가능하며 매월 사용료가 들어가 차 구입자들이 장착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만약 응급구난 시스템이 기본으로 들어가 있다면 이런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