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들이 한국의 ‘대통령 비선 실세’ 파문에 주목해 보도하고 있다.
각국의 통신사와 언론사는 지난 29일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를 보도하며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국정 개입 의혹을 전했다.
AP통신은 29일 “광화문으로 나온 시민들이 ‘박근혜 퇴진’이 적힌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25일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AP통신은 최순실 씨와 관련한 의혹을 ‘부패 추문’(corruption scandal)이라고 표현하며 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고쳤다는 보도를 인용했다.
미국 공영방송 NPR는 29일 ‘샤머니즘적 추문이 한국 대통령을 위협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썼다. 이 기사에서 “이번 추문은 수천만 달러의 횡령, 국정개입 혐의에 더해 샤머니즘 이야기를 포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퇴진 요구가 토요일 서울 거리를 매웠다”고 보도했다. 또한 여론조사를 인용하며 “지난주 조사에서 한국 국민 40% 이상은 그들의 첫 번째 여성 대통령이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FT는 “최순실은 박 대통령이 입을 옷 색깔까지 골라주며 다양한 종류의 사안을 고민해줬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은 “비선 실세 루머, 부정부패 등이 포함된 극적인 추문이 박 대통령을 집어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도 이번 사태를 주요 기사로 보도하고 있다.
NHK는 30일 “시민 2만 명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가 29일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고 보도했다. 집회 영상을 내보낸 NHK는 “대통령 지지율이 14% 이하로 떨어지는 등 비난 여론이 커 수습 가능성은 점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요미우리신문은 1면에 최순실 게이트 기사를 실었고, 아사히신문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집회를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 사태가 외교 문제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측했다. 마이니치신문은 “한일 간 위안부 합의, 군사정보보호협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