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업계 첫 전기車 전용보험 출시했다는데…

입력 2016-10-3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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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보험과 차이없어..현대차 마케팅 차원인듯

현대해상이 업계 최초로 전기자동차 전용보험을 출시했지만, 일반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는 것과 보험료가 비슷해 굳이 전용보험에 가입할 유인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전기차 사고를 보상하고 무료견인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전기자동차 전용 차보험’을 출시했다. 오는 12월6일부터 책임개시 되는 계약이다.

현대해상이 전용보험을 출시한 것은 전기차 손해율이 높지 않고, 추후 전기차 시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전기차 손해율은 일반차보다 약 10%포인트 낮다. 친환경적인 전기차 운전자 특성상, 운행거리가 짧고 상대적으로 과속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도 2020년까지 전기차 25만 대 보급을 목표하고 있는 등 시장성도 밝다.

다만, 보험료 부분에서 소비자 혜택이 미미하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일반 자동차보험과 전기차 전용보험간 보험료 차이가 3%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현대해상에 따르면, 2016년식 ‘아이오닉 일렉트릭’ 운전자가 일반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경우 납부하는 보험료는 75만1220원이다. 전기차 전용보험 가입 시에는 보험료가 72만9370원이다. 가격 혜택이 약 2만 원에 불과하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결국 전용보험에 가입해서 얻는 보험료 혜택이 3%인데, 기존 자동차보험에서도 마일리지, 자녀 할인 등을 받으면 그 이상으로 가격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굳이 전용보험에 가입할 유인이 있겠냐”고 말했다.

보험개발원의 전기차 관련 데이터가 나오기 전, 자체 요율만으로 보험료를 책정한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정확한 요율 산출이 이뤄지지 않아 손해율 관리에 허점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보험개발원은 전기차 보험요율 산출을 위한 데이터 분석을 마무리하고 있다. 전기차 충돌시험은 7~8월경 끝마쳤고, 보험료 인상폭, 절감 요인 등을 분석한 데이터를 3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제공할 계획이다.

막바지 작업중인 보험개발원 데이터를 참고하지 않고 서둘러 전용보험을 출시한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신차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대다수 전기차 고객들은 현대해상에 가입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무엇보다 현대차와의 연계 마케팅 차원에서 전기차 전용보험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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