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효과 한시적...실적시즌 대비하자

입력 2007-09-1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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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새벽 미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 9월 FOMC(공개시장위원회)에서 시장 전망치보다 높은 0.5%포인트 금리인하를 결정했다. 이에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아 50포인트 이상 급등하며 장 중 한때 1900선을 탈환하는 등 폭등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금리인하를 통해 투자심리 안정과 경기침체 우려 완화로 긍정적 작용을 하겠지만,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기대가 어느정도 반영됐기 때문에 지속적인 상승 모멘텀이 되기에는 큰 기대를 가지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또한 금리인하가 달러약세와 유가승승의 촉매가 될 불안도 잠재되 있고, 추석 이후 금방 실적시즌에 접어드는 만큼 기업의 기본적인 펀더멘탈 측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금리인하 조치가 불확실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나 금리인하 조치와 관련해 시장의 해석 여하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현 증시는 방향성 확인을 위한 에너지 비축과정으로 추가적인 박스권 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며, 시장이 서서히 기업의 기본적인 펀더멘털 측면에 관심을 가지는 실적시즌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영각 현대증권 연구원은 "트리플위칭데이에 이어 미 금리결정과 같은 굵직굵직한 이슈는 이제 지나간 이슈화가 되고 있다"며 "추석이라는 명절 이후 금방 실적시즌으로 접어드는 만틈 실적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기업들에 관심을 집중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연구원은 고유가 및 중국 성장 수혜주는 지속적인 관심을 받을 것으로 지목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80달러를 넘어서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국제유가 상승이 비용 측면에서 물가인상 요인으로 연결될 것으로 보여 부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실제 주식시장에서 받아들이는 분위기는 국제유가 상승을 글로벌 경제성장 지속에 따라 파생된 영향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김 연구원은 설명했다.

즉 80달러를 상회하는 현 유가에 대해 글로벌 시장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고, 오히려 글로벌 경기 호황으로 파생된 요인이란 긍정적 해석이 이어지고 있다는 측면에서 유가상승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국가 또는 업종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지난 주 후반 자산에 스며들고 있는 거품을 제거하기 위해 올해 들어 5회째 금리인상을 전격적으로 단행한 중국의 경우,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제 성장세가 지속되며 글로벌 경기 성장의 엔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어 중국관련 업종의 수혜 역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단편적인 예로 미국이나 유럽 등의 선진국과 관련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보다는 확실히 중국과 중동 등의 국가 성장세 지속에 따른 수혜를 누리고 있는 기업의 주가 상승률이 보다 높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 연구원은 "여타업종 대비 호조세 지속이 기대되는 철강·건설·화학 등의 업종에 보다 주력하며 이들 업종내에서 매매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성락 SK증권 연구원은 "8월 저점 이후 현재 시장을 완만한 추세 복귀 과정으로 진단하고 금리인하 이벤트는 추세 복귀 과정의 사후적 근거로 의미 부여가 가능하다"며 "향후 증시는 기업실적과 펀더멘털 추이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금리인하 이벤트 이후 글로벌 증시의 관심은 3분기 어닝시즌으로 이전될 것"이라며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회복에는 다소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시장에너지가 실적호전 종목 중심으로 압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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