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면세점 3차대전] 유커 줄면 매출감소 불보듯… “中心 잡을 묘수 찾는다”

입력 2016-10-31 11:00 수정 2016-10-3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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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입찰 기업, 中 여행객 제한 조치에 비상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 입찰에 참여한 HDC신라, 현대, 신세계, 롯데, SK 등 5개 업체가 중국 당국의 여행객 제한조치에 비상이 걸려 대안 마련에 돌입했다.

면세점 특허권 입찰 5개 업체는 현재 기존 면세점 업체와의 매출 경쟁에 대한 대책 수립뿐만 아니라 최근 중국 당국에서 발표한 해외여행 제한조치로 인해 촉발될 중국 관광객 감소에 대비한 대안 마련에 나섰다. 이들 업체는 중국 관광객 감소에 대한 대비와 대책이 12월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 심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치열하게 펼쳐질 면세점 경쟁의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판단해 다양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중국 국가여유국은 최근 발표한 ‘불합리한 저가 여행상품 단속 조치’를 통해 해외 여행상품의 불합리한 가격과 부당 경쟁, 쇼핑 강요 행위를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여행사들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한국과 태국행 저가 여행상품 금지, 하루 1회로 쇼핑 제한, 관광객 수 작년 수준 유지 등의 조치를 취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의 이번 조치로 중국 관광객(유커)이 20~30% 정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면세점 매출 감소로 직결될 전망이다.

주요 면세점의 중국인 매출액 비중은 전체 매출액의 평균 70% 정도로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10월 초 공개한 자료에 지난해 국내 면세점의 중국인 매출 비중은 62~78% 수준이었다. SK워커힐면세점은 지난 한 해 매출액 2874억 원 중 중국인 매출액은 2254억 원으로 78%를 차지했고 롯데면세점은 62%에 달했다.

이에 따라 특허권 입찰 업체들은 중국 단체관광객 감소에 따른 대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중국 당국의 이번 조치를 질 낮은 저가 단체관광 관행을 타파할 수 있는 계기로 삼고 여행업체와 협력해 관광콘텐츠 경쟁력을 높여 개별 관광객의 재방문율을 높이는 한편 중국 관광객이 만족할 수 있는 관광콘텐츠와 쇼핑의 연계전략을 구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 면세점은 중국 여행제한조치가 일시적인 것으로 판단하지만 지나치게 높은 국내 면세점의 중국인 의존도에서 탈피하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 현대 면세점은 “중국 단체관광객 유치보다도 개별 관광객, 싼커들 중심으로 한 면세점 매출 제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한류를 좋아하는 개별 관광객을 중심으로 신규 수요를 창출하는 전략을 다양하게 구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DC신라 역시 중국 당국의 단체여행객 제한 조치에 대한 파장을 우려하면서도 중국 개별 관광객을 중심으로 판매 전략을 다양하게 구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HDC신라 관계자는 “대내적으로 면세점 증가에 따른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중국 당국의 관광객 제한조치로 인한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상당히 커졌다. 이런 상황에선 개별 관광객을 대상으로 마케팅 전략이 매출 상승효과를 높일 수 있다. 관광과 쇼핑의 질을 높이면서 앞으로는 개별관광객, 싼커를 공략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는 중국의 단체 여행객과 개별 여행객에 따른 차별화한 전략 수립과 함께 개별 여행객이 면세점에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 입찰에 참여한 5개 업체 중 어디가 중국 당국의 관광객 제한조치에 따른 중국 관광객 감소에 대한 실효성 높은 대응 전략을 잘 구사해 특허권 획득은 물론 영업 개시 후 경쟁력 있는 면세점으로 자리 잡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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