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뀌는 청량리…집창촌ㆍ청과시장 없어지고 초고층 아파트촌으로

입력 2016-10-3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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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 4구역 재개발 투시도. 이 일대는 향후 최고 65층의 초고층 주상복합 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사진제공 동대문구청
▲청량리 4구역 재개발 투시도. 이 일대는 향후 최고 65층의 초고층 주상복합 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사진제공 동대문구청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일대 재개발이 본격 시작되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간 지지부진했던 청량리 4구역이 올해 안으로 이주를 마치고 철거에 들어서기 때문이다.

31일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집장촌이 자리잡고 있어 ‘청량리588’로 불렸던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전농동 일대 청량리4구역이 연내 철거에 나선다. 청량리 4구역 재개발 지역 내 최대 용지를 차지하고 있던 롯데플라자가 12월 초까지 영업을 마치고, 철거하기로 합의되면서 재개발 사업이 진척을 띠기 시작했다. 청량리4구역은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지하 7층~최고 65층 규모의 아파트 4개 동과 호텔, 오피스텔, 대형쇼핑몰 등이 있는 랜드마크타워 1개 동 등 5개 동의 대규모 복합단지가 들어선다. 시공을 맡은 롯데건설은 오는 12월 일반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당초 청량리4구역은 올해 안으로 이주가 완료되고 분양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지만, 집장촌 세입자와 이주비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난항을 겪었다. 또한 청량리4구역의 대주주격인 롯데플라자가 분담금과 영업 보상비 문제로 추진위원회와 갈등을 빚으면서 사업이 진척되지 않았다. 하지만 롯데백화점이 재개발 추진위 조합원 자격으로 참여하고 해당 부지가를 신탁하는 방식으로 합의되면서 사업에 숨통이 트였다.

청량리4구역 재개발추진위원회 관계자는 “현재까지 세입자 절반 정도가 이주를 완료했으며, 올해 안으로 나머지 세입자들 역시 이주가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근에 위치한 동부청과시장 부지 정비사업 역시 연내 건축심의에 들어가 내년 상반기 사업인가를 승인받고, 하반기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동대문구 용두동에 위치한 동부청과시장은 2009년 정비사업 추진 계획을 승인받았지만, 시공사인 금호산업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며 사업이 중단된 바 있다.

동부청과시장 개발 진행을 맡은 한양 특수관계사인 보성산업 관계자는 “현재 토지는 95%까지 취득이 완료된 상황”이라며 “연내로 건축심의에 들어가고 내년 상반기까지 사업인가를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보성산업은 동부청과시장 일대를 지상 50~59층, 4개 동 1160가구의 주상복합 건물로 조성할 방침이다.

청량리4구역과 동부청과시장 개발 사업이 본격화되면 청량리역 일대에는 2600여 가구의 주상복합 아파트와 상업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그야말로 상전벽해를 하게 되는 셈이다.

청량리에서 19년간 부동산을 했던 드림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그동안 저평가됐던 청량리역 일대가 주목받게 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현재도 외지인들로부터 꾸준히 문의가 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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