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업의 체감경기가 23개월에 소폭 상승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0월 CBSI(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가 전월비 3.5p 상승한 80.7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23개월만에 소폭 상승한 수치로 올 1~9월 평균이 80.5와 유사한 수치다.
CBSI는 건설기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를 지수화한 통계로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이 지수가 높을수록 건설 체감경기가 좋다는 뜻이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경영금융연구실장은 “10월 CBSI가 소폭 개선되었는데, 이는 지난 2개월 동안 연속해 CBSI가 하락한 데 따른 통계적 반등효과, 추석명절이 포함된 9월에 비해 공사물량이 증가한 계절적 요인 등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형기업이 전월과 동일한 100.0을 기록해 체감경기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나타냈다. 중견업체는 전월보다 2.1포인트 상승한 78.8을 보였다. 중소업체는 9.2포인트 오른 60.4로 조사됐다. 단 여전히 60선에 불과해 중소기업의 체감경기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서울 기업이 전월보다 0.8p 소폭 하락한 반면 지방 기업은 8.4p 상승하며 전체 기수 회복을 주도했다.
11월 CBSI전망치는 10월 실적치 대비 5.6p 낮은 75.1을 기록해 10월보다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홍일 실장은 “통상 11월에는 연말 공공 공사 발주 물량이 늘어나는 계절적 요인에 의해 CBSI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전망 지수가 하락한 것은 그만큼 건설기업들이 향후 건설경기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 많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