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명분 대신 실리 취했다… 아시아나 유증 불참

입력 2016-10-31 16:05 수정 2016-11-0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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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명분보다는 실리를 취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에 불참키로 결정한 것이다.

금호석화는 31일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이 실시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당사와 사전협의 없이 진행된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할 뚜렷한 명분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또 유상증자 신주발행가액도 액면가 수준으로 투자 매력을 느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유증 액면가는 5000원으로 최근 4500원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주가보다 높다. 이에 당초 시장에서는 금호석화의 아시아나 유증 불참을 예상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최근 박삼구 회장과 박찬구 회장이 7년간의 싸움을 끝내고 화해에 나섰다는 점을 근거로 금호석화의 유증 참여를 점치기도 했다.

또 유증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지배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금호석화의 유증 참여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었다.

그러나 금호석화가 유증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지분율이 급격히 희석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유증에 참여할 경우 금호석화가 배정받을 신주는 약 335만 주로, 이를 전량 포기해도 유증 후 지분율은 기존 12.61%에서 2%포인트 미만이 줄게 될 뿐이라는 것. 결국 유증 이후에도 금호석화는 아시아나항공의 2대주주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금호석화 측은 “아시아나항공 측에서도 금호석화의 유증참여를 적극 유도하지 않았다”며 “유증 이후에도 아시아나항공의 2대 주주 지위를 유지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9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1662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예정 신주 발행 규모는 3324만 주이며 이는 기존 발행 주식 수의 17%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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