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곳곳서 ‘경고음’… 생산ㆍ투자ㆍ소비 모두 부진

입력 2016-11-01 05:56 수정 2016-11-0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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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각종 경제지표가 부진하면서 경기침체의 그림자가 심화되고 있어서다.

1일 정부와 경제조사기관에 따르면, 경기회복 신호의 나침판 역할을 하는 9월의 각종 지표가 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기업들의 생산활동 움직임이 둔화되고 소비자들의 지갑은 굳게 닫히면서 생긴 현상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체 산업생산이 전월보다 0.8% 감소했다. 이는 지난 4월(-0.7%) 이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으로, 감소폭은 지난 1월(-1.4%) 이후 가장 크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월보다 1.2%포인트 상승한 71.4%를 기록했지만 위안을 삼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전월인 8월 제조업 가동률이 2009년 3월 이후 7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것을 고려할 때 큰 폭의 상승이 아니라는 얘기다.

기업들의 설비투자도 꺼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9월 설비투자는 기계류(-2.6%) 투자, 운송장비(-0.9%) 투자가 모두 감소하며 전월 대비 2.1% 줄었다.

대기업의 은행 대출연체율은 넉 달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이날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 은행의 원화 대출연체율 현황을 보면 대기업 대출연체율은 9월 말 현재 2.67%로 나타났다. 2008년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최고치다.

소비자들의 지갑도 굳게 닫혔다.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5.1%), 가전제품 등 내구재(-6.1%), 의복 등 준내구재(-0.6%) 판매가 모두 줄어 전월보다 4.5% 감소했다. 이는 2011년 2월(-5.5%)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소비심리와 상관관계가 깊은 것으로 알려진 가계부채 역시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날 현대경제연구원이 공개한 ‘국내 가계부채 증가의 원인 및 전망’ 보고서에서는 올해 2분기 말 현재 가계부채 규모는 1257조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23조 원 늘어난 규모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또 올해 말 국내 가계부채 규모는 전년 대비 10.6% 늘어난 1330조 원으로 전망했고 내년 말에는 1460조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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