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연휴 기간 동안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 가운데 유럽 여행객수가 지난해에 비해 급격히 증가했다.
가까운 동남아 국가들과는 달리 유럽여행은 지리적 여건 상 최소 1주일의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긴 명절 연휴를 이용해 유럽으로 떠나려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진 것이다.
19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오는 21~26일까지 하나투어의 유럽여행 예약객은 1345명으로 지난해(10월 3~8일)739명에 비해 82%가 증가했다. 전체 해외여행객 가운데 유럽여행객이 차지하는 비율은 아주 미미하지만, 가까운 중국과 일본이 각각 77%, 63%가 증가한데 비하면 큰 폭으로 늘어난 셈이다.
롯데관광은 이 기간 동안 유럽여행을 떠나는 예약객이 전년에 비해 12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유럽 여행객수가 많아진 것은 추석연휴에다 27, 28일 이틀 휴가를 내면 최장 9일 동안 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면서 중국이나 일본과 같은 근거리 여행은 평소에 주말을 이용해 쉽게 떠날 수 있는데 반해 하루 이틀 휴가를 붙인 명절연휴에는 장거리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진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아울러 이번 추석연휴기간 동안 해외로 떠나는 전체 여행객 수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앞으로도 명절을 이용해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추석연휴에 떠나려는 해외여행 예약객 수가 약 3만2000명으로 지난해 2만명에 비해 59%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명절을 맞아 부모님과 함께 가족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명절이 조상을 모시는 날이라기보다 가족이 함께 모이는 시간으로 그 의미가 바뀌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