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60) 씨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최 씨의 금융거래 내역을 확보하기 위해 시중은행을 압수수색했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전날 SC제일은행과 KB국민은행 등 시중은행 4곳의 본사를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 씨에 대한 포괄적인 계좌추적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압수수색 대상에 최 씨의 딸 정유라 씨에 대한 특혜대출 의혹을 받고 있는 KEB하나은행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최 씨와 관련된 여러 의혹이 나오고 있다. 최 씨는 자신이 소유한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과 강원도 평창 땅 등을 담보로 국민은행에서 5억 원 상당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의 딸 정유라 씨는 하나은행에서 특혜대출을 받은 의혹도 제기됐다. 최 씨와 정 씨는 지난해 12월 하나은행 압구정중앙지점에서 강원도 평창 땅을 담보로 약 25만 유로(3억2000만 원)를 대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은행이 정 씨에게 보증신용장을 발급하고 하나은행 독일 법인이 정 씨에게 직접 유로화 대출을 해준 것이다. 최 씨는 이 돈을 독일에서 호텔과 주택 매입 자금으로 쓴 것으로 알려졌다.